♣ 여행/☞ 나의 일상 954

강릉 옥수수

8월 2일 난 옥수수를 참 좋아한다. 지난달 중순께 주문해 먹던 옥수수 한 접이 20자루 정도뿐이 남질 않았다. (이러니 살이 찔 수밖에~~) 그런데 오늘 강릉에서 옥수수가 한 접이 배달되었다. 어머나 누군가 했더니 봉사원으로 알고 지내던 친구로부터 전달받았다. 옥수수 농사를 안 짓는데 좋아하는 나를 위해 사서 붙인듯했다. 정성스레 다듬어 한 접도 넘는 옥수수를 보내주었다. 한자루 한자루 벗기며 감사함에 다가오는 가을, 김해의 단감을 보내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난 옥수수를 냉동고에 보관하며 그녀를 생각하며 꺼내먹을 것이다. 찐 옥수수를 먹던 남편은 맛나게 먹으며 ‘이런 옥수수를 사란 말이야.’라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쫀득쫀득한 강릉 옥수수를 남편은 나보다 더 좋아하는 듯 했다.

마늘과 씨름

8월 2일 남해 아우로부터 몇 해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감사한 마음으로 마늘을 전해 받아먹었었다. 돕지도 못하고 앉아 받아먹는 것이 가시방석이었었다. 다행히 지난해부터는 오지 않아 그동안의 먹은 거로도 갚지 못할 것이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올해는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의령 마늘이 세 접가량을 지난 7월 17일 받게 되었었다. 마늘을 에어컨 아래에서 쉬며 놀며 까며 오늘 마늘장아찌와 방앗간에서 갈아 겨울 김장 준비를 해두었다. 참 고맙고, 감사한 분들이 내 주변에 있어 난 아직은 행복한 삶을 사는 것 같다. 밖은 여전히 뜨겁다.

무더위와 하루

7월 28일 헌혈할 때가 되어 김해 헌혈센터를 찾았지만, 혈액의 비중이 나오지 않았다. 왜지?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이면 흔히 있는 일이지만 그제부터 헌혈할 걸 알기에 몸 건강부터 챙기고 있었다. 그런데~? 무더위에 땀을 안 흘릴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헌혈을 못 하고 며칠 뒤 다시 김해헌혈센터를 찾기로 하고 돌아왔다. 터덜거리며 돌아오는 길에 반년 이상 된 걷기 아우와의 만남이 이뤄졌다. 보험설계사인 아우는 내가 도움을 받은 적이 있기에 음식 대접을 하기로 했었다. 늘 바쁜 아우는 약속 잡기가 어려운 중에 연락을 받게 되었다. 집 가까운 초밥집에서 먼저 커피와 기다리며 그녀를 만났고 회 초밥을 맛있게 먹으며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눴다. 잠시 수다와 점심을 먹고 ..

바닷가 나들이

7월 26일올해 여름 피서는 시원하게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 그러기에는 코로나가 한 몫을 한샘이다.여행도 배부른 며느리를 봐서 참아야 했다. 아이들이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김해를 떠난 뒤에는 늘 공허함에 외로움을 갖게 된다.그런 날 위로라도 하듯, 남편은 바닷가를 좋아하는 나를 바닷가로 데려가 주곤 한다. 오늘도 남편은 가까운 바닷가에서 여러 가지를 볼 수 있는 가덕도로 핸들을 돌려주었다. 그곳은 한가로웠다. 인적마저 드물었다.해산물 정식집에 예약하고 바닷가를 거닐었다. 낚시꾼마저 혼자였다. 낚시꾼은 볼락을 낚는 중이었다. 바닷가 물은 물수제비라도 던지고 싶었지만, 손조차 담글 수 없을 정도로 바다는 온갖 쓰레기들의 집합소로 지저분했다. 기념 샷만 남기고 예약한 식당으로 이동했다. 이동 중에 남편의 차는..

해반천 걷기 7/26

7월 26일06시 30분 더위가 오기 전, 이른 시간에 남편과 해반천을 걸었다. 오늘도 지렁이 밭이었다. 혹시나 하는 염려는 현실이 되었다. 죽은 지렁이라도 밟지 않으려고 껑충껑충, 까치발로 발을 옮겼다. 청둥오리는 폭포 아래에서 션~ 한여름을 보내기도 하고 걷기로 돌아오는 시각까지 짝지 오리를 기다리는 듯 폭포 줄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슬 먹은 잔디는 그늘을 만들었고 가을이 곧 올 듯, 잠자리 때가 무리로 날아다녔다.뙤약볕은 물속의 잉어무리까지 펄떡거리게 했다. 해반천가는 월요일 아침 조용했다.

귀한 손님

7월 24~25일여름 휴가를 가기에는 코로나로 전 세계가 시끄럽다. 또한, 울 집에는 배불뚝이가 있다.그냥 조용히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해 먹기로 했다.  울 아들~가끔은 성품이 착한아이를 뭐 한다고 그리 엄하게 키웠는지, 엄하게 키운 것이 살며시 미안할 때가 있다. 그래도 지금은 잘 성장해 좋은 직장에서 인정받는 직장인으로 컸기에 부모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울 따름이다. 아들은 제법 배가 부른 며느리를 동반하고 방문했다. 임신 초기에 아토피로 고생한 며느리는 다행히 음식을 잘 먹기에 임신 7개월이 들어서면서는 아토피도 가라앉고 사랑(태명)이도 건강하단다.  배부른 며느리를 데리고 나들이하기에는 세상이 코로나로 시끄러워 시원한 에어컨 아래서 보양식을 먹기로 했다. 미리 장만한 장어를 커다란 프라이팬에..

해반천 걷고 옻닭도 먹고 7/21

7월 21일 남편은 지난밤 경운산(해발 378m) 가자고 제의했다. 난, 말없이 잤다. 05시 40분 눈이 뜨였다. 남편은 ‘깼으면 더워지기 전에 산에 가자’라고 했다. 역시 말없이 오이 썰고 방울토마토 씻어 난 산에 갈 준비를 했다. 준비를 마치자 ‘해반천 돌자’라고 말했다. 헐~ 난 맘속으로 '산에 가도 되는데~ 저놈의 변덕은 한 주 전부터 산에 가자고 해 놓고 몇 분 만에 걷자고 방향을 바꾸네~ 고집스럽고 변덕스럽고~‘ 난 또 말없이 물병만 챙기며 남편을 따라 집을 나섰다. 그 시간은 06시 40분. 그냥 남편 뒤만 졸졸 따랐다. 남편과 며칠 전 작은 말다툼이 있었다. 근데 남편은 내 속을 뒤집어 놓고 아무 일이 없었던 듯 잊고 있었다. 어찌 보면 남편 성격이 편할지 모르겠다. 어떨 땐 부러울 때도..

감자, 마늘 휑재

7월 17일 이맘때면 옥수수를 강원도 지인 친정에서 사곤 한다. 늘 믿고 사서 먹기에 옥수수를 택배로 오늘 받았다. 가격은 두 번째다. 내 돈을 주고 사 먹는 거라 하지만, 더운 곳에서 농사짓는 농부의 마음을 남편을 통해 익히 들었기에 두말하지 않고 한 접을 주문해 어제 퇴근길에 받았다. 올해 3년째 거래하는 것 같다. 믿고 먹을 수 있어 좋다. 보관하기 좋게 옥수수 껍질을 모두 벗겨 먹을 양만큼씩 김치냉장고에 보관해 먹을 예정이다. 그런데 오늘 남편을 찾으며 강원도 감자와 의성 밭마늘을 들고 지인이 찾아왔다. 지인의 것을 주문하며 형님댁 것도 함께 샀다며 전해주었다. 이게 웬일이래~~ 그런데 감자 크기가 내 주먹보다 크고 마늘 역시 컸다. 감자는 폭염 속, 상자에서 물기가 생겨 바로 베란다에 말렸다. ..

허리통증

7월 16일 장마철이라 비가 잦다. 그래서인지 허리통증은 수시로 나댄다. 양동이 하나 들기도 버겁다. 지난 3~4월에 새로 알게 된 부산 해운대 쪽의 척추 전문병원을 찾아 3번의 주사를 허리에 맞은 적이 있었다. 그곳을 다시 찾았다. 협착증에 디스크~ 그동안 약에 의존했지만, 비만 오면 신경통으로 통증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의사의 처방은 수술/시술 전까지는 허리 쪽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처방이다. 커다란 체격에 내 모습은 볼품없이 허리통증만이 나날이 심해지고 있을 뿐이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오늘도 허리에 두 대의 주사에 약물을 투여했다고 한다. 남편은 그런 날, 말 없이 병원까지 데리고 가주는 수고를 해주었다.

옥수수

7월 6일 상당한 비가 쏟아지는 전형적인 장마철 아침을 맞았다. 화요일이면 대체로 노래 교실에 가서 스트레스를 풀고 하루를 보내곤 한다. 저녁 시간 안전요원 근무를 서고 돌아오면 일과를 마치게 된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어두움 밤. 문 앞에 놓인 자루 하나, ‘뭐지?’ 그리곤 스마트 폰에 날아든 문자 한 구절 아래층에 살던 쌍둥이 엄마가 보내온 옥수수자루였다. 옆 동으로 이사가 살지만, 옛 속담대로 콩 한 쪽도 나눠 먹던 이웃, 아래층 새댁이었다. 지금은 중학교 2학년이 되었을 쌍둥이 엄마, 에고~ 감사해라. 잘 먹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