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954

가을 전어

9월 19일 파란 가을하늘 아래 아들과 드라이브를 하며 도착한 진해 용원 회센터, 추석 명절로 고향에 온 가족들과 만남에 가을 전어가 빠지면 서운한 듯, 수산시장에는 생선회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입구에 들어서자 멸치인 듯 작은 물고기가 펄떡거렸다. 새끼복어였다. 모르고 먹으면 큰일 치르는 복어~ ‘만나서 반가웠다.’ 하곤 발길을 돌렸다. 아들의 추천으로 ‘강도다리’와 ‘가을 전어’를 주문했다. 능숙한 칼 놀림의 전어가 맛있게 손질되었다. (대목 가격 1kg 전어 3.5, 강도다리 1kg 3만) 역시, 쫀득하니 가을 전어다. 며느리 없는 식탁에서 만삭의 며느리와 휴대전화기로 소통하며 건강을 빌기도 하며 회 비빔밥까지 두둑하게 먹는 맛 난 저녁 겸한 한잔의 시간을 보냈다. 회센터에서 앵무새도..

경운산 378m. 9/19일

9월 19일 05시 40분, 만삭인 며느리는 청주 친정에 데려다주고 아들 혼자 추석 연휴로 집에 내려왔다. 추석 연휴, 밀리는 고속도로를 생각에 새벽 3시부터 핸들을 잡았다고 했다. 남편을 닮아 아들도 부지런하다. 밤잠 안 자고 내려온 아들을 자게 하려고 남편과 06시 집을 나서 경운산에 올랐다. 난 사실 눈이 떠지지 않았지만, 아들을 위해 홀로 가는 남편과 동행을 한 셈이다. 새벽인지 아침인지? 날씨는 싸늘하고 찹찹했다. 경운산에 발을 디디는 시간 어둠에서 하늘도 걷히고 있었다. 울창한 숲을 지나자 경운산 체육공원에서 들리는 운동광의 우렁찬 소리가 경운산자락을 흔들었다. 오늘도 남편은 나의 보폭을 맞춰가며 앞질러 갔고 난 뒤를 따라가며 경운산의 흔적을 담기에 바빴다. 산자락 어딘가에서는 막바지 벌초 기..

남편이 아닌 남푠으로

9월 14일 태풍 ‘찬투’가 온단다. 그 탓인지 산에 가려 준비 중에 하늘은 빗방울을 뿌렸다. 남편과 점심을 초밥집으로 정했다. 줄 서서 기다리는 지루함에 다른 초밥집으로 가자고 힘들어하는 남편을 설득해 기다리며 남편은 입구에 들어서자 ‘언제가 다녀온 대마도와 분위기는 비슷하고 이곳이 더 깨끗하네,’ 하며 코스처럼 된장국이 나오고 10가지 초밥에 이어 우동 그리고 튀김 새우가 나오는 작은 초밥집이었다. 그 분위기를 타며 개인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남푠 ‘나 배부르다. 커피 들어갈 자리 없다. 마누라만 시켜’ 했다. '에고~ 멋없는 양반.' 그래도 신혼 때보다 나아진 것이다. 신혼 때 먹던 자장면 시절이 생각났다. 신혼 때는 월급날 자장면을 먹기로 했었다. 중국집을 찾았던 시절이다. 그땐 남편의..

안구건조증, 눈 시술

9월 10일 비 오는 오전 일 년 전 백내장 수술 후, 갑갑했던 눈은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지방 제거 시술을 해야 한다는 처방을 어제 들었다. 해서, 오늘 안과 시술을 받기로 했다. 아래쪽 눈에 무엇인지 모를 이물질이 있는 듯 오른쪽 눈을 자주 비비곤 했었다. 안과를 찾으니 안구건조증이 문제라며 오래된 프라이팬에 비교하며 눈에도 기름이 차서 기름을 짜내는 시술 해야 한다는 것이다. 헐~! 별의별 병명이 다 있었다. 눈 밑에 젤을 바르고 2~3분 후에 레이저를 쏘고, 15분가량 눈 마사지를 받고, 전문의에 의해 기름을 짜내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특별한 주의사항은 없었다. 하루 전날 처방받은 안약을 넣으라는 지시와 함께 안과를 빠져나왔다. 30여 분의 시술을 마치고 점심 약속장소로 이동했다. 식사를 마친 하..

벌초

9월 4일새벽 4시에 일어나 미리 준비한 음식들을 싸고 이사한 아들 집도 다녀올 생각에 이것저것 챙겨 04시 30분 집을 나섰다. 아파트 단지는 고요했다. 가는 비를 뿌린 고속도로는 이른 시간임에도 벌초 행렬인 듯 생각보다 많은 차량이 함께 달렸다. 장거리를 달릴 때면 트로트 노래를 듣는다. 오늘은 남편이 좋아하는 가수 나훈아 노래를 들으며 달렸다. 대구 대부쯤 지날 땐 안개가 심했다. 남편은 안전 속도에 맞춰 운전해주었다. 06시 12분 전화 핸드폰 벨이 울렸다. 어깨 아픈 아버지를 돕겠다고 아들이 내려오고 있다는 전화였다.예초기도 장만했고, 4일 전 아들이 대전을 벗어나 세종으로 이사를 했기에 짐 정리를 하라며 오지 말라고 만류했었다.그런데도 어깨 통증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돕게 다고 소리 없이 내려..

산소 벌초길 준비

9월 3일비가 오락가락, 후덥지근 은근히 더웠다.내일 경북 안동 시부모님 산소에 벌초하러 가기 위한 음식을 장만하기로 했다.  남편은 소주 한 잔 붓고 오자로 했지만, 자주 찾아가는 것도 아니기에 할 수 있는 한 음식을 올리고 싶었다. 떡은 이번만큼은 안동 기지 떡을 대신해 송편을 올리기로 했다.송편은 미리 주문해놓아 오후에 찾아 놓았다. 난 미리 손질해서 장만한 소고기산적을 프라이팬에 굽고 김해 장날 제법 큰 고등어를 손질해 소금 살짝 뿌려 손질해둔 고등어 꼬지도 찌고 문어도 삶고 안동식의 배추전도 부치고 두부 전, 그리고 이번에는 고구마전도 하고 당근+팽이버섯+소고기를 다져 표고버섯 전도 부쳤다. 퇴근해 부쳐놓은 배추전을 본 남편은 ‘이제 안동댁 다되었네.’ 했다. 결혼해서 제사상에 올리는 배추전도 ..

코로나 19 백신 2차 접종

8월 31일 오후 3시 접종을 위해 남편과 병원을 찾았다. 지난번 1차 경우 접종 후, 독감 접종한 것 같이 욱신욱신한 나와는 달리 남편은 술 마신 뒷날같이 속이 메스껍다고 종일 음식을 먹지 못했었다. 오늘은 어떨지, 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라~ 우린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해야 하기에 화살표 방향대로 줄을 서며 백신 접종 완료했다. 돌아와 바로 타이레놀을 먹고 휴식을 취했다. 늦은 밤이 되어도 남편은 주사 맞은 팔만 욱신욱신~ 다행히 무탈한 밤을 보냈다. 코로나 19 종식이라는 단어가 들려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해본다.

농사는 힘들다.(아로니아)

8월 26일 여름 늦더위로 뙤약볕이 내리쬐는 오전 11시가 될 때쯤, 뜨거운 시간을 피하고자 창원에 도착한 시간에 아로니아밭으로 향했다. 얼마 전부터 아우 나교는 아로니아를 따주지는 못하고 시간 있을 때 따가라고 말해주었지만 선 듯 나서게 되지 않았었다. 그러던 중에 오늘, 어젯밤 갑자기 찾아온 나교의 고향 언니들이 방문했다는 소식에 나도 오라는 전화를 받고 창원을 넘어갔지만, 그녀들은 떠나고 나교 혼자 있었다. 상당히 더운 날씨, 나교 고향은 전남 장흥으로 선배들은 부산에 살고 있다고 했다. 고향 선배들은 새벽에 밭에서 온갖 채소들을 장만하고 상당한 양의 아로니아도 따 갔다고 했다. ‘언냐도~ 내가 못 따 주니께, 부담 없이 아로니아 따소~’ 했지만, 더위에 자신이 없었다. 용기를 내어 모자와 장화를 ..

앞치마

8월 23일아우를 안지, 한 10여 년이 된 것 같다.알 수 없는 일들이 있었고 늘 바빴던 아우는 홀연 자취를 감추었다가 최근 다시 내 앞에 나타났다. 여유가 있는 시간에 서로 집을 왕래하며 밥도 같이 먹고 커피도 함께하는 정도로 가깝게 지내던 아우였다. 그러던 그녀는 커다란 농장의 주인으로 새로운 사람으로 나타난 것이다.사람마다 삶이 다르듯이 그녀 역시 자기 삶이 있으므로 깊이 묻지는 않았다. 김해집과 창원 농장을 오가며 농장에서 홀로 지내는 그녀는 간혹 동창들, 지인들 속에 나도 불러 외로움을 달래기도 한다. 늘 놀러 오라는 소리는 가깝지 않은 장소이기에 선 듯 ‘갈게~’ 라는 말이 나오지 않아 날을 정하고 간다고 하고 있다. 며칠 전 농장을 다녀왔음에도 농장에서 키우는 토종닭들이 낳은 달걀을 주지 ..

가지 튀김

8월 22일 최근 헬스로 인해 알고 지내는 아우로부터 시댁에서 가져온 갖가지 채소들을 전해 받았다. 호박잎, 깻잎, 부추, 고구마 줄기, 가지, 감자, 양파, 고추 등 등 가지를 본 남편은 가지를 잘 무쳐주셨던 어머니 이야기를 했다. 어머니는 밥 위에 쪄서 간장에 조물조물 무쳐주셨지만, 남편은 어머니와 산 세월보다도 나와 함께 산 지가 오래되었어도 남편은 내가 하는 가지나물은 늘 어머니 손맛에 비교 대상이었다. 어찌 어머니 손맛을 따라갈 수 있을까??? 난 가지를 어찌하면 좋을까 생각하다 색다른 가지 튀김에 도전해보았다. 가지를 손가락 굵기 정도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가루분을 바르지 않고 물에 부침가루를 적당히 풀어 튀김기름에 튀겨 냈다. 가지 튀김 맛은 한참을 씹어보니 고소한 맛에 담백했다. 다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