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954

생각에 잠기며

12월 9일 암흑세계를 들어가야 할 것 같다. 보이지 않는 터널을 가야 할 것 같다 쓸쓸하게 많은 생각에 조바심도 생겼다. 남자회원들의 불화합 속에 총회를 맞는다. 탈퇴할까 고민도 하며 잠시 아파트 뒷길을 걸었다. 가을을 떠나지 못한 단풍이 벽 사이에서 간신히 생명을 이어가고 있었다. 나뭇가지에서 노니는 이름 모를 새(콩새?)에게도 내 맘을 전해 물어보기도 했다. 관심 없다는 듯 다음 가지로 이동하고 만다. 그래 부딪혀보는 거야~! 결심하며 총회 길을 선택했다.

시연, 숙진과 ~~~

11월 23일 어제, 불현듯 보고 싶은 두 후배가 있어 전화하며 갑작스러운 점심 약속이 이루어졌다. 황숙진과 김시연이~ 황숙진, 아들 중학교 임원으로 만나 지금껏 20년이 넘는 만남을 가지고 있으며 활동 도우미로도 도움을 받은 인생 후배이다. https://blog.daum.net/lks3349/474 김시연은 2008년 배구 시합장 촬영하러 갔다가 뒷 담화로 알게 된 배구 후배이다. https://blog.daum.net/lks3349/1097 숙진이는 아들 동창 엄마로 만나 벌써 결혼해 손자까지 보게 되었고 시연이 역시 배구장에서 만난 각각의 인연으로 지금까지 만남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헌혈봉사회 ‘벌초 작업’과 ‘연탄배달’ 봉사활동에 기꺼이 시간을 내준 덕에 원활하게 마칠 수 있기도 했다. 서로..

헐레벌떡

11월 16일 집 주변에서 만남이 있었다. 김해 내동 거북공원을 지나 약속 장소로 향했다. 하지만, 공원에서 발이 잡혔다. 바로 단풍 때문이었다. 너무 아름답다. '블로거님들~! 아름답지 않으신가요?' 몇 컷 핸드폰에 담고 약속장소는 달려갔다. 헐레벌떡~~ 장소에 도착했다. 봉사활동을 함께 하던 곽미선과 지경임 형님을 만나 점심을 먹기로 한 자리였다. 그동안의 안부를 묻는 수다를 섞어 각자의 취향대로 점심을 먹었다. 여자들 수다는 해도 해도 끝이 없이 이어졌다. 수다로 속이 시원했다. 수다 내용은 비밀 ㅍㅎㅎㅎ 그리곤 그녀들은 헌혈센터 안내 봉사활동 현장으로 가야 했다. 난 경임 형님과 헌혈센터에 모셔다드리고 잠시 안내를 도우며 다음을 기약했다.

가을

10월 26일 이른 아침부터 지인의 밭에 다녀왔다. 넓은 들녘은 노란 물결이었다. 저 멀리 논 한가운데는 탈곡 기계 콤바인이 바쁘게 움직였다. 진한 커피 생각이 났다. 가을 맛을 보고 싶어 김해 대성동 문화의 거리로 차를 돌렸다. 단장 된 느낌의 가을이 도착하였다. 커피 한잔에 여유를 가지며 지인의 수다는 손자 사진으로 잠시 양보했다. 그래서 친구들도 손자를 보면 가족사진이 손자 사진으로 바뀌었나 보다. ㅎㅎㅎ~~~ 아파트 뒷마당에는 영산홍이 활짝 피어 가을을 착각하게 했다. 여름? 가을? 커피 앞에서 손자 사진으로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오니 헬스 함께 하던 아우로부터 고구마가 전달되어있었다. 감사해라~~

남편과 점심, 에어컨 필터 바뀐 이유?

10월 14일 코로나로 인해 늘어난 건 뱃살뿐이 아니었다. 일상생활 리듬이 깨진 탓에 잠도 늘었다. 오전 6시 30분 기상은 코로나 이후 8시까지 잠을 자는 것 같다. 그런 날 산에 가자고 남편이 6시 30분에 깨웠다. 투덜거리며 잠에서 깨고 보니 남편은 나가면서 날 깨운 것이었다. 친구와 가까운 경운산을 오르기로 약속하고 나의 단잠을 깨운 것이다. 얄미운 남푠~!!! 오전 9시 수영을 마치고 11시가 다 되어 집에 도착, 친구와 힘든 산행을 마친 남편은 나를 기다리며 잠이 들고 말았다. 내 발소리에 잠이 깬 남편은 점심을 사주겠다며 밖으로 날 데려나갔다. ‘앗싸~!’ 하며 회 초밥집으로 안내했다. 점심을 마친 남편은 날 태운 채 금방 온다며 정비공장을 갔다. 그런데 3시간 넘도록 갇혀 있었다. 빼도 박..

가을비

10월 11일 월요일임에도 한글날 대체공휴일로 쉴 수 있는 날이다. 서울 친정 행사로 강행군을 하고 돌아온 내 몸은 잠자리에서 피곤함을 풀며 아침 늦은 시간까지 일어나지 못했다. ‘서울 잘 다녀왔느냐?’라는 친구의 안부 전화로 눈을 뜰 수 있었다. 통화 중에 입술이 부르튼 걸 알게 되었다 이틀 강행군이 피곤했던 듯~ 나이를 먹었구나, 허무하다. 종일 비가 내렸다.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으로 휴식을 더 취해야 했다. 친정 사촌들과 결혼식에서 찍은 사진을 전송하며 잠시 추억에 잠겨보기도 했다. 빗소리는 강하게 창문을 두드렸지만, 난 자장가로 들으며 퇴근한 남편에 의해 깰 수 있었다.

사촌 조카결혼식, 아들 집 방문

10월 9일새벽 5시 40분 남편의 배웅을 받으며 구포역으로 향했다.하늘은 검은 먹구름을 안은 채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준비를 하는 듯했다. 남편은 1박 2일로 경북 울진에 동창 모임에 가기에 세종시에 사는 아들과 집안결혼식에 가기로 했다.구포역에서 06시 30분 오성행 열차를 탈 수 있었다.연휴 주말로 역내 대기실은 여행객들로 가득 채웠다. 밀양을 지나, 어디쯤일까? 전깃줄 위에 뭉게구름이 제각기 모습으로 먹구름을 거둬가고 있었다. 이어폰 속에선 진해성의 바람고개가 흘러나오고 이른 시간에 나도 모르게 흥얼거렸다. 청도 지난 논은 아직 초록으로 누렇게 익어가는 중이었다.동대구 지나자 하늘은 활짝 개었다.서울 결혼식장 나들이 중에 비를 피하고 싶어서 일기예보에 집중하게 된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는 고맙게..

지인 부부와 점심

10월 7일 ‘지연씨 우리 점심 먹자.’ 경임 형님 카톡이 들어왔다. ‘네, 형부랑도 함께해요.’ 카톡을 주고받으며 생선회 초밥집에서 만났다. 참 오랜 시간 친동생같이 보살펴준 넉넉한 맘을 가진 분이다 형부가 위암 수술하고 십 년쯤, 이젠 완치되었다고 본다. 봉사활동 하며 남편 병간호까지 완벽하게 하고 현재는 부부가 나란히 소일삼아 보건소에서 취미활동과 맛집을 다니며 생활하고 있다. 그중에 간혹 우리 부부와도 나들이하러 가기도 한다. 늘 받아오던 터라 오늘은 깜짝 이벤트로 형님 내외분께 점심 대접을 했다. 형부는 '담에 맛있는 거 또 먹으러 가자. 내가 살게.' 하셨다. 그저 두 분을 만나면 즐겁다.

보고 싶다. 오빠

9월 20일 추석이 다가오니 친정 같은 오빠가 그리워진다. 친정 5남매가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재산 다툼으로 창피하지만 위로 두 오빠와는 단절하고 아래로 3남매, 셋째 오빠와 나 그리고 동생은 가깝게 지내며 지난 2월 말 의지하던 셋째 오빠마저 고인이 되었다. 메르스로 전국이 시끄럽던 2015년 6월, 친정 동생은 KBS 전국 방송 밤 9시 뉴스에 나올 정도로 교통사고를 크게 당했었다. 그 뒤로도 많은 고생을 하며 현재는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 부모님이 계실 때도 집안의 대소사는 셋째 오빠 중심으로 행사를 지냈었지만, 이젠 교통사고 후유증의 동생으로 내가 의지할 수 없는 친정이다. 코로나로 세상이 변한 지금 왕래마저도 쉽지 않다. 이번 추석은 곧, 태어날 손주 생각을 하며 집에서 남편과 둘이 조용히 ..

텅 빈 집

9월 20일 오늘은 추석 전날, 아들은 세종시 자신의 집으로 떠났다. 지난 주말에 만삭인 며느리를 청주에 두고 어제 새벽같이 김해에 내려와 점심 먹은 오늘 추석의 특별함이 없어 막바지 연구과제를 이달 안으로 끝맺음해야 한다며 ‘이번 추석 연휴는 혼자 내려가는 만큼 부모님만 보고 가겠다.’라는 선약을 하고 내려왔던 아들은 추석 하루 전날인 오늘 세종시로 떠났다. 제사를 모시지 않는 막내 집이기에 사돈댁 청주에 들러 며느리를 데리고 세종시로 돌아간다. 고 했다. 난 아들을 좀 더 쉬게 하고 싶었지만 나름의 일정을 위해 미련 없이 떠나보내기로 했다. 안동은 제사 후에 먹는 비빔밥을 먹지만, 며칠 전 벌초를 다녀오며 산에서 제사를 모시고 왔기에 이번은 집에서 안동식 비빔밥을 준비하고 어제 먹고 남은 킹크랩 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