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954

이틀째 오빠 간병생활

12월 1일 오빤 새벽3시경 세 차례 헛구역질을 했다. 헛구역질은 열흘 넘도록 먹은 게 없기에 스턴트 시술로 자리 잡는 과정이라 그럴 수 있다는 간호사 이야기였다. 오빤 고통을 참는듯했고 간호사는 밤사이 여러 번의 진토제를 갈아 달았다. 그렇게 밤을 보내고 새벽 6시, 1층으로 내려가 방사선촬영을 마쳤다. 7시경 또 헛구역질을 또 했다. 그러고 나면 빈속에 물로 입가심정도만을 했다. 힘듦을 참아내는 오빠의 모습도 지켜보기 차마 어려웠다. 오전 7시가 넘으며 체중도 쟀다. 건강했던 89kg 오늘은 79.8~무려 10kg감량~ 감량 된 자신의 체중을 사진으로 남기라 했다. 그리곤 지정의로부터 새벽에 찍은 엑스레이 결과에 따라 물부터 먹게 될 거라 말하며 스쳐 지나갔다. 오빠 몰골은 처참했다. 아침마다 걷기 ..

무거운 맘으로 오른 오빠 집

11월 30일 오빠 건강이 어떨지 쉬 잠들 수가 없었다. 눈을 떴다 감았다 했다. 아니 뜬눈으로 지새웠다는 표현이 맞을 듯싶다. 구포역까지 남편의 배웅을 받으며 영등포에 도착해 올케를 만났다. 예약된 헌혈을 하고 간단히 점심을 먹고 안양 오빠 집으로 향했다. 오빠 집은 급히 응급실 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난 집안정리와 청소를 하며 이불을 비롯한 빨래 담당을 했으며 올케는 냉장고 음식 정리와 주방담당으로 각각 두 시간 이상을 치우며 퇴근시간 즈음에 날 병원으로 데려 가려 큰조카가 퇴근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코로나로 병원 방문도 어려워 나만 병원으로 향해 작은조카와 인계 받으며 오빠 간병을 맡았다. 오빠는 열흘 넘도록 음식을 드시지 못했으며 구역질로 동네병원서 이곳 병원까지 응급으로 오셨다 했다...

조카 문상을 다녀오며

11월 14일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대구로 문상을 다녀왔다. 둘째 시누이의 큰아들 우리의 조카가 향년 55세로 수능을 앞둔 남매를 두고 대장암으로 고인이 되었다. 거리는 떨어진 단풍들이 갈 곳 잃어 쓸쓸히 이리저리 뒹굴며 겨울로 향하고 있다.  팔순이 넘는 시누이는 사 남매를 두고 이십 년 전에 췌장암으로 남편도 먼저 저세상으로~ 이제 아들마저 시누이 곁을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을 가슴에 묻어야 했다. 외삼촌인 우리 부부도 슬픈데 시누님은 어떠실까, 같은 여자이기의 마음이 더욱 무거웠다. 조카야~, 3~4년 병석에서의 고생은 잊고 그곳에선 아버지와 아픔 없이 편안한 삶이 되기를 기도해보마. 돌아오는 늦은 밤, 오빠에게 안부 전화를 걸어보며 내려왔다.

전어회

10월 23일 수영장을 다녀와 노래교실 함께 다녔던 아우 옥희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언니 낮에 뭐해? 점심 먹으러 언니 집에 갈게 점심 같이 먹자’ 했다. 마침 오늘은 집에 있기에 당연히 마다할 이유가 없었고 언제고 이곳 주변에 볼일이 있어 지나게 되면 울 집에서 같이 밥 먹자고 주문을 했었다. 밝고 늘 에너지 넘치는 아우여서 언제고 환영이다. 옥희와 있는 반찬을 쭉 내놓고 먹고 난 뒤 커피를 마실 때쯤, 지나는 길이라며 숙진이 동참을 했다. 여자들에게 빠질 수 없는 수다를 곁들인 커피와 과일을 먹으며 하하 호호~ 오후 4시가 되자 그녀들이 떠나고 저녁을 준비할 때쯤, 전어회 먹으러 가자며 남편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마다할 이유가 없어 남편 유혹에 빠져 전어회를 맛있게 먹었다. 전어회가 난 맛있다고 못..

책 선물

10월 17일 친정에 다녀오니 구호품과 며느리의 책 선물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22년 전 김해에 처음 이사 와서도 낯선 곳에서 아무도 없이 남편과 아들뿐, 외로이 생활하며 찾아온 주부 우울증, 결국, 신경정신과의 도움을 받으며 김해 생활에 적응하며 지금껏 즐겁게 생활하고 있었다. 최근 아들 결혼에 친정 오빠의 암 투병, 코로나로 모든 활동에서조차 저조해지자, 우울증이 찾아와 주변의 도움을 받는 상황이다. 며느리는 그런 내게 예쁜 글을 담아 법륜스님의 책을 보냈다. 평소 심란하고 일이 잘 안 풀릴 때 법륜스님 책을 보며 위로받는다, 며 예쁜 마음의 책을 받게 되었다. 이번 주 친정에 다녀오며 피로가 쌓이고 며칠 집을 비워 할 일이 많아 어느 정도 정리를 하며 며느리의 선물로 마음의 휴식을 취할 것이다...

친정 오빠와 시간을 보내며

10월 14~17일 10월 14일 오전 11시 남편의 배웅을 받으며 구포역 기차에 올랐다. 도롯가는 가을이 절정에 이르고 있었다. 그런데도 코로나로 가을을 즐길 사이도 없이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기차 역내 벤치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했다. 영등포역이 아닌 수원역에서 내려 오빠 집 가는 방향의 전철에 올라 잠시 막내 올케와 통화를 하곤 아무 생각 없이 하차 역을 지나고 영등포까지 가고 말았다. 당황하며 내려 침착해야지 하곤 다시 전철에 올라 오빠 집에 도착했다. 공장 일로 오빠 자신의 건강을 뒤로하곤 강원도 양구에서 내려와 계시기에 나는 올라오게 된 것이다. 오빠는 퇴근 전이였다. 급하게 저녁을 지으며 오빠를 기다렸다. 멍 때리며 (넋 놓으며) 전철을 두 번 갈아타는 어이없는 행동을 민망했지만 말씀드..

바보같이 행동한 날, 나물 소득

10월 12일요즘, 정신을 놓고 다니는 듯하다, 얼마 전, 부산 헌혈봉사회 여자회원이 헌혈 500회를 오늘 한다고 전화를 하며 와달라고 했었다.피곤함을 무릅쓰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부산 가는 중에 전국협의회 회장과 통화를 하며 날짜가 잘못됨을 알고 돌아섰다. 단체 카톡을 보니 헌혈자의 날인 13일로 변경이 되었다. 당황스럽고 바보같이 행동한 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돌아오는 길에 봉사원으로부터 텃밭에서 일군 나물을 가져가라는 전화를 받고 승용차를 끌고 봉사원을 찾았다. 마늘껍질 차를 마시며 허탕 친 이야기를 나누며 삶은 아주까리 잎과 부추, 고추, 삶은 시래기나물 등을 가져왔다.  아파트 뒷산에서 소일삼아 가꾼 나물을 더러 나눠 주곤 했었다. 얻어오는 많은 양은 결연세대 반찬으로도 활용한다. 어릴 때 친..

양구까지 426km 10시간 왕복 운전하며

10월 9일 새벽 2시 30분 눈을 뜨며 미리 준비한 음식을 챙겨 새벽 3시 10분 출발해 오빠가 휴양하는 426km의 강원도 양구를 다녀왔다. 새벽 차내 온도는 강원도 쪽으로 오를수록 상당히 차가웠다. 삼랑진 요금소, 동대구 요금소, 춘천 요금소를 빠져 군위휴게소(4시 35분 밖 온도 10°), 치악휴게소(6시 5분 11°)에서 쉬어가며 북원주를 지날 때쯤에는 6°까지 내려갔다. 8시 15분 양구에 도착했다. 오빠는 농장 입구까지 우리를 배웅나와계셨다. ‘먼 길 뭐하러 오냐’고 말씀은 하셨지만 기다리신 듯했다. 오빠가 좋아하는 LA갈비를 재워 끓인 들깨된장국까지 펼치며 아침 식사를 드렸다. 농장주인 친구는 출타 중이었고 오빠 건강으로 늘 따라다니는 오빠 친구 윤재 오빠 부부도 와 있었다. 친구 윤재 오..

벌초

9월 12일오늘은 친정 오빠의 부름으로 가족이 모두 산에서 만나기로 했다.벌초하고 주변에 오빠가 구매한 집에 대한 평을 들려달라는 주문을 했다. 새벽 4시 30분 알람에 의해 눈을 떴다.잠들기 전 산에 가져갈 음식들을 미리 상자에 담고 잠잤기에 일찍 서둘러 나올 수가 있었다.  평소대로라면 고속도로도 뻥 뚫렸을 텐데, 울 뿐 아니라 벌초 가는 차들인 듯 도로를 바쁘게 달리는 차들로 가득했다. 그런데도 밝아오는 아침, 안개 비속 하늘은 예뻤다. 새벽 전도로는 대형차들이 차지한다.차량 밖에 온도는 19°를 가르쳤다.성주를 들어서자 안개비는 굵은 비로 변했다.위로 오를수록 온도는 떨어지며 김천은 17°를 가리켰다. 6시 52분 선산휴게소에서 잠시 쉬며 속의 허전함을 차내에서 컵라면을 먹기로 했다.빈속을 채우기..

낚시하며 마음 정리

9월 9일햇빛 쨍, 남편은 비 온다는 일기예보와 다르다며 낚시 갈 준비를 했다. 8시,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어둠이 잠시 머물렀다.비 오면 그냥 오더라도 일단 나가보기로 했다. 맑은 하늘을 보며 집을 나서며 급식소에 드려 김해적십자 회장과 눈팅을 잠시 하고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은 비가 왔다 간 듯, 비로 도로를 적신 뒤였다. 남편은 '낚시는 안 될 것 같으니 맘 비우고 드라이브 간다 생각해야겠다' 고 또 말했다.실은 5일 전, 안남공원 바다를 갔을 때 학꽁치 무리를 보았기에 낚시가자고 내가 바람을 넣기도 했었다.하지만 난 무거운 맘을 정리하기 위한 시간을 가져보려 했다. 주차장 입구는 며칠 전, 왔을 때는 태풍 ‘마이삭’으로 출입금지였지만, 오늘은 차단기가 고쳐진 듯 바로 서 있었다. 불법주차를 안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