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0일 잠이 오지 않아 새벽 3시부터 깨어있던 나는 견과류 죽을 준비했다. 오빤 지난밤 더 기운 없어 했다. 6시 20분에 이른 아침을 먹자며 아침을 서둘렀다. 기운을 내보려고 조심스레 자전거에 올라 페달을 힘겹게 돌려도 본다. 호두와 찹쌀을 갈아 죽을 끓이며 소리 없이 눈물을 훔쳤다. 힘없이 죽을 퍼먹었다. 오빠 이겨보려 퍼넣는다는 표현을 자주 썼다. 숭늉을 끓여 보온병에 담고 환자용 음료도 담고 작은 조카에 의해 병원으로 향했다. 가느다란 실타래의 희망을 품어보며 예약된 시간에 맞춰 병원을 갔다. 건강의학과(11시 40분), 혈액종양내과(14시 40분) 건강가정과 암 치유센터 신동욱 교수 쪽에선 별다른 말이 없이 오빠 상태만 묻고 그에 대한 처방 약만 주고 더 붙이는 말은 암 치유센터를 오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