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954

5잎 클로버

7월 9일 장마철이기에 언제고 비가 온다고 생각하고 우산 한 개쯤 챙기며 집을 나선다. 바로 오늘이 그런 날이다. 수영장 휴관일이다. 아침은 흐렸다. 하늘은 생각 없이 비를 뿌렸다. 그냥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기만 했다. 보이는 빗물은 투명하고 맑았다. 그냥 비시시 웃고 말았다. 십대에도 안하던 멍 때리는 내 행동에 웃게 되었다. 김치찌개로 배 둘레를 채우고 빗길을 천천히 걸었다. 순간 비가 쏟아졌다. 우산을 받치고도 처마 밑에서 잠시 쉬어갔다. 버스를 탔다. 승객은 나를 비롯해 3명이다. 운행에 어려움이 있겠다, 오지랖을 펴보며 이용자가 있는 학교 앞 승강장에 내렸다. 난 멀리 걸었다. 시간이 남았기에 선택한 길이다. 해반천을 걸으며 클로버가 운집해있는 곳에 우산을 받쳐 들고 클로버들과 눈싸움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