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1437

경운산 378m 3/14

3월 14일 병원을 다녀와 손가락 마사지를 하며 나른한 오후로 졸음을 이기려 안간힘을 쓸 때쯤 오후 2시 반경 퇴근하며 전화로 뒷산을 오르자 남편은 제의했다. 조는 것보다 났겠지라며 남편 퇴근에 맞춰 경운산을 올랐다. 물론 다리도 눈꺼풀도 천근만근이었다. 경운산은 해발 378m로 비교적 낮은 동네 뒷산이다. 하지만 내 계산으로는 200m까지는 악산으로 기를 쓰고 올라야 하는 운동하기 적합한 산이다.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이다. 남편은 그 험한 산을 뛰어오른다. 그제 온 비로 경운산 입구부터 솔향이 가득했다. 오후 시간이어선지 등산객도 띄엄띄엄 한참 만에 만날 수 있었다. 동네 뒷산이라지만 힘들게 오르긴 했어도 평소 느끼지 못했던 낭만을 부르는 아름다운 숲길도 있었다. 남편은 오늘도 편백이 휘어져 자라는 나..

복지관서 만난 수영회원

3월 14일 복지관에서 왁자지껄하는 소리가 들려도 누가 누군지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위생모에 마스크 끼고 잡담 금지가 되어 있으니 오지랖형이 아니니 서로 모를 수밖에~ 조리가 끝나고 잠시 쉬며 커피를 마시는 시간에 조리사로부터 각자의 위치를 배정받는다. 그 자리에서 누군가가 나를 보고 눈인사를 했다. 하지만 알 수가 없었다. 그녀는 마스크를 살짝 내려주는 센스를 발휘하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녀는 09시 ‘박현희’ 수영회원으로 꽤 오래전에 만난 아우다. 새침데기같이 보이는 조용한 회원이다. 코로나가 오기 한참 전에 그녀와 같이 다니는 친구로부터 봉사현장에서 나를 만났다는 이유로 이름을 알고 각각의 반에서 수영하는 회원이다. 코로나로 인원 제한을 둘 당시는 08시 실버반이 없어져 잠시 09시에서 수영을 ..

봄비 맞으며

3월 12일 김해헌혈센터 안내 봉사하러 가는 날이다. 하늘은 잔뜩 흐려 곧 비를 뿌리 기세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가고 햇살을 내리쏘기도 했다. 헌혈센터를 들어서며 늘 그랬듯이 ‘봉사원입니다.’ 하며 들어서서 물티슈를 찾아 테이블을 닦기 시작했다. 잠시 후, 체격 좋은 젊은이가 들어오더니 근로학생이라며 막무가내로 들어섰다. 난 3월 초에 안내 봉사 들어오는 날을 센터장과 합의를 해 놓은 상태였지만 그 학생에게 양보하고 돌아서서 드라이브 길을 선택했다. 언젠가 찾았던 삼랑진 코스모스길을 찾아보려 차도를 달렸다. 하늘은 여전히 흐렸다 맑기를 반복했다. 난 잡생각을 없애기 위해 천수경을 한참을 들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갓길에 주차 후, 부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부회장은 내가 왕년에~~ 하는 말부터 시작했다..

복지관에 연자매 쓰리 연과 함께

3월 9일 가운뎃손가락에 찾아온 방아쇠수지증후군을 수술받고 다음 달부터 복지관 활동하려 생각 중이었다. 하지만 오늘 헌혈봉사원 주연이가 지인 아우와 참석한다는 연락을 받고 복지관을 찾게 되었다. 나도 배구후배 시연을 복지관으로 찾아오도록 하며 네 명은 한자리에서 만나게 되었다. 각자 소개를 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김주연이 데리고 온 아우는 김은주, 그리고 나 지연가 데리고 온 김시연~ 시연이는 소개가 끝나자, ‘우린 연자매, 쓰리 연이네요. 우린 동아리를 만듭시다.’ 했다. 그 소리에 우린 까르르~~~ 하며 넘어가게 웃었다. 이날 우린 모두 설거지 조에 투입이 되어 주방 세제로 식판에 기름을 닦아 내고 설거지 기계에 넣어 주면 나와 시연이는 세척된 식판과 국그릇을 건조기에 넣어 정리하는 자리에 배치되며 ..

경운산 378m. 3/5

3월 5일 난 피곤한 일요일을 보냈다. 매화꽃과 촬영을 하며 즐기고 싶었지만, 그곳에서 식사 중인 벌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헌혈센터를 찾았고 그곳에서 남편의 호출에 집으로 돌아와 경운산을 올랐다. 더위가 오려는 듯 기온이 상승해 상당히 더운 날이었다. 가볍게 등산옷 차림으로 손에 쥐여주는 스틱을 잡고 조심스레 남편의 뒤를 따르며 산에 올랐다. 봄이 찾아오니 등산로에 길게 심어 놓은 편백들도 청록으로 활짝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이번에도 남편은 휘어져 자라는 편백을 나뭇가지를 바쳐주며 바르게 자라도록 해주었다. 그러며 한마디 한다. ‘편백이 번지르르하게 자라는 걸 보니 비만 맞오면 잘 자라겠다.’라고 했다. 봄을 맞아 편백들은 햇빛을 받으며 청록으로 피어오르며 목말라 하고 있었다. 늘 그랬듯이 남편과 같은 ..

복지관 3/ 2

3월 2일 날이 차다. 급격히 내려간 추운 날이었다. 수영을 마치고 이달의 복지관 일정이 궁금해 영양사에게 전화했다. 일정이 궁금해서 전화했을 뿐인데 ‘손은 괜찮은가요? 오셔야 합니다. 일정 올리겠습니다.’ 첫 주 목요일은 늘 개인 봉사자들이 들어갔기에 가는 날일 것 같아 전화하고 복지관에 들어서자, 와글와글했던 복지관은 썰렁~~~ 최저 인원이었다. 내 마음이 급해졌다. 손바닥에 불이 났지만 뜨거운 솥단지에 손바닥을 살짝 올리며 요령껏 배식에 참여했다. 그래도 우리 개인 봉사자들은 베테랑답게 쓱싹쓱싹 오늘도 해냈다. 난, 국 담당이었다. 조랭이떡국에 계란지단을 올리며 프로답게 해냈다. 덕분에 땀방울의 진가는 점심 식사도 꿀맛이었다. 복지관을 마치고 병원을 찾아 손바닥 통증은 물리치료로 달랬다.

칭찬릴레이 황숙진 추천 동기

2월 28일 https://blog.naver.com/gimhae1365/223029150370 김해 자원봉사자 칭찬릴레이 2023년 2편(황숙진 님) 김해시 숨어있는 자원봉사 보물을 찾아라! 2023년 두번째 칭찬릴레이 주인공을 모십니다! ▼ 2월의 주인공!... blog.naver.com -그녀를 추천하기까지- 1999년 내동중학교 1학년 아이들의 학부모 임원으로 만나 지금까지 만남을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의 이야기는 건너뛰기로 하려 한다. 그냥 황숙진 아우님에 관한 이야기로만 쓰려니 나의 생활 일부를 소개해야 했다. 난 1996년 연말에 이곳 김해로 이사 와 우리는 김해사람이 되었다. 아들의 학부모 임원을 고등학교 시절까지 하며 대한적십자사와 인연으로 헌혈을 1997년 처음으로 하며 나의 취미생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