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1437

복지관 칼갈이

1월 19일 오늘도 복지관에 사람이 적은 날이다. 실습생 복지사들이 방문한다지만, 사회초년생 준비하는 햇병아리 복지사들의 손에 익지 않아 그들이 온다 해도 일은 복잡할 것 같았다. 난, 이 나이가 되어도 주방 칼을 갈 줄 모른다. 그런데 그곳 봉사자 중의 한 명은 대수롭지 않게 너무도 자연스럽게 칼을 갈고 있었다. 칼 가는 그녀가 대단하게 보였다. 봉사자가 적으니 개인 일로 바쁜 오세웅 봉사자도 일을 접고 이곳 봉사에 참여했다. 다들 고마운 사람들이다. 오늘은 국을 퍼야 했다. 해서 노란색 앞치마로 바꿔입어야 했다. 솔직히 그곳에서 설거지가 가장 마음 편하지만, 힘은 들어도 온몸을 움직이며 할 수 있어 설거지 조에서 활동하기를 고집 피웠었다. 언제까지라고는 모르지만 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리라 생각으로 ..

해넘이에 드라이브

1월 18일 오후 4시경 퇴근 전인 남편에게 퇴근 후, 생림 친구네 가자며 드라이브를 청했다. 피곤한 기색이 영역한대도 ‘마누라가 가자는데 가야지,’ 하며 ‘퇴근 5분 전에 전화한다.’라고 준비하고 있으라는 전화를 받았다. 사실 피곤해서 안 갈 줄 알았기에 삼겹살을 녹이며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남편의 연락을 받고 나가며 해가 넘어가고 있어 운치가 있었다. 김해 상동면의 상동 길을 올라 친구 집에 도착하니 저녁 먹고 온다는 친구 남편의 전화를 받고 친구는 공치러 가고 없었다. ‘이런~~~’ 하긴 나 역시 간다는 전화를 하지 않은 게 실수였지만 남편과 함께여서 개의치 않았다. 친구 집 담 너머로 선물을 넘겨두고 상동면 우계리에서 묵방리 조용한 산길을 따라 빼곡히 들어선 앙상한 나무들을 보며 우리네 인생..

복지관

1월 16일 복지관이 썰렁했다. 정의에 회원이라고 해야 하나, 개인 봉사자들은 문제없이 똘똘 뭉쳐 제 위치에서 80이 넘은 큰형님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하기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이왕 하는 거 조리사로부터 지적받는 일 없도록 위생에도 신경 써가며 마무리했다. 우리가 봐도 빈틈없이 잘했다, 서로 격려하며 다음날을 기약하고 그곳을 빠져나왔다. 현미밥, 황태 두붓국, 고등어김치찜, 비엔나야채볶음, 오이 세발 나물무침, 배추김치

막창구이

1월 12일 구정이 다가오니 선물을 구매할 겸 백화점을 가며 LA갈비를 택배로 부치며 손자 생각에 어린이 매장까지 둘러보게 되었다. 어쩜 저리 귀엽고 예쁜지 남편과 ‘저건 울 손자 입히면 딱 맞겠다.’를 동시에 했다. ‘구매해서 손자를 입혀봐야겠지!’ 하며 우선 며느리의 승낙부터 받아야겠지만 넉살 좋고 애교 많은 며느리는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손자 상의 두 벌을 구매하고 구정에 주기로 했다. 남편과 다음 간 곳은 막창집이었다. 언제부턴가 기름지고 찰지고 쫀득거리기까지 한 막창이 눈앞에 아른거렸었다. 초록 병에 담긴 맑은 물은 아직 회복 중인 남편으로 인해 잠시 거리로 두고 막창만 먹기로 했다. 소와 돼지의 생 막창을 각각 2인분씩 우선 먹기로 했다. 땡초, 파 듬뿍 넣은 막창 소스에 막창을 스치..

복지관, 재가 도시락

1월 12 복지관에서 늘 나가는 도시락은 20개 정도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댁에 나가는 도시락이다. 오늘의 메뉴 소고기 콩나물밥, 근대 된장국, 오이 양파 무침, 찐빵 도넛, 배추김치 조리사에 의해 손 빠르게 음식이 완성되고 재가 도시락 숫자를 말하면 봉사원들은 빈 도시락을 하나씩 채워나간다. 원형 반찬통에 두 가지씩 반찬을 담고 밥과 국을 제각각 채워 넣는다. 비빔밥이 있는 날은 양념장도 도시락 숫자에 맞춰 비닐에 담겨 배달봉사원들에 의해 재가 도시락이 전달된다. 그러는 사이에 잠시 봉사원들은 휴식을 취하게 되며 전날 나갔던 도시락도 돌아오고 복지관을 찾는 어르신들의 점심 배식을 거쳐 설거지까지 마무리된다. 그곳에 봉사원은 첫째도 둘째도 위생에 중점을 두며 영양사와 조리사에 의해 배식과 설거지를 마치..

축하해 지연 씨!!

1월 10일 한 달이 된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의 대통령 표창. 내가 봉사한 지 25년하고도 반년이 넘어갔다. 기사를 올리면 제일 먼저 달려와 댓글을 달아주면서 알게 된 지경임 형님, 댓글은 늘 따뜻했다. 어떤 분인가도 궁금했다. http://lks3349.egloos.com/7560934 댓글을 보고 답하며 봉사현장에서 뵌 것은 얼마 후였다. 내가 사는 곳에서 10분 거리, 가까운 곳에서 사는 것은 한참 뒤에 알게 되었다. 난 그 당시 2005년 말부터 경남홍보국장을 6년간 하며 늘 전국 적십자봉사원 카페에 글을 올려 경남과 김해를 홍보하는 역할을 맡았었고 그 뒤에서 힘을 나게 댓글을 따라 다니며 올려주셨던 분으로 기억된다. 그분은 적십자에 단위봉사회 회장을 거치고 김해지구협의 회장은 거처 나 다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