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1437

젊은 아지매들

2월 27일 거북공원에 벚꽃이 봄을 알리며 동민들로부터 시선을 잡는다. 오전 시간에 손바닥 물리치료를 받고 잠시 볼일로 이것저것을 하며 보낼 때쯤, 이광숙 아우로부터 여러 통의 전화가 걸려 와 있었다.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언니, 늘 바쁘시네요.’ ‘아뇨, 통화 중이었어요. 요즘 건강은 어때요?’ ‘괘안습니다, 갑상선 약 타러 병원에 가는 길에 안부 전화했어요.’ 그녀는 갑상선 수술 후, 약을 상시복용 중이라고 했다. 그런 중에 최근 코로나를 심하게 앓고 체질마저 급격하게 떨어졌다고 했었다. 그녀를 복지관에서 만나며 봉사활동 중 1월 봉사활동 중에 만나고 한 달 넘도록 만나지 못해 안부 겸 점심이라도 할 생각에 내동에서 그녀가 진료한다는 삼정동 병원까지 달려갔다. 병원 주차장에서 그녀를 만..

경운산 378m. 2/26일

2월 26일 아들 가족을 세종 보금자리로 떠나보내고 남편은 나를 위해 경운산을 올랐다. 물론 보낸 자리의 서운함을 달래주려는 남편의 생각이다. 2박 3일 손자의 재롱으로 꽉 찬 집은 손자가 떠나곤 절간 같았다. 예전 어른들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나도 그걸 실감하고 있다. 내게 있는 달랑 아들 한 명으로 얻은 며느리와 귀염둥이 손자~ 덕분에 그 애들이 방문은 환하게 한 줄기의 빛으로 들어오곤 한다. 그런 아이들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고 나면 난 울적해 하곤 한다. 그 틈새에 나를 들로 산으로 데려가는 고마운 남편이다. 남편은 산에 오르기 전에 내게 주문을 한다. ‘여보 오르다 힘들면 내려가면 되니까 힘들며 말해요.’ 한다. 체중이 늘어 힘겹게 오르는 나를 위해 남편은 천천히 오르는 나를 두고 빠른 걸음으..

친정 동생 집을 다녀오며

2월 19일 어제 헌혈봉사회 행사로 영등포에 오르며 동생 집에서 잠을 청했다. 먹성이 좋은 집안이라 나 역시 먹보에 가깝다. 사실인 걸로~~~ 엊저녁 길을 몰라 행사 마치고 먼저 나오지 못하고 저녁까지 먹는다는 말을 미처 하지 못해 등갈비찜을 해놓고 동생 가족은 나를 기다렸다고 했다. 에고~ 그 맛있는 등갈비찜을~~~ 사실 올케가 음식솜씨가 좋아 난 친정에 오면 맛집을 다녀가는 느낌을 받고 한다. 음식솜씨 좋은 올케 덕분에 둘 이상이 동생 집에 모이면 모두 술안주가 되고 늘 한 잔(병)씩 하곤 했다. 물론 난 손 상태로 금주 중이다. 저녁 먹고 왔다고 모두의 질타를 받으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외손녀와 놀기도 했다. 긴 밤을 올케와 그동안의 안부를 나누며 깊어가는 영등포의 밤을 보냈다. 2월 19일 결혼..

복지관 / 경운산

2월 16일 시청에 볼일이 있어 다녀오며 톡을 받았다. 복지관에 사람이 없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일을 제쳐두고 복지관으로 향했다. 복지관은 마침 쉬는 시간이었다. 복지관에 들어서자 20명 정도가 있어야 운영이 되는 곳에 13~4명 정도로 보였다. 비록 손을 불편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무작정 들어섰다. 내가 하는 건 설거지 기계에서 식판이 나오면 식판과 국그릇을 식기 건조기에 담는 일이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복지관 급식 봉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남편의 전화를 받았다. 일찍 퇴근했다며 집주변에 있는 경운산에 오르자는 제의였다. 힘은 들겠지만 나쁘지 않아 서둘러 집에 도착해 남편이 이끄는 데로 산에 올랐다. 산은 더운 듯 추운 듯, 잠시라도 쉬려면 찬 기운이 감기가 올 ..

복지관 2/13

2월 13일 노인종합복지관 사무실에 등본을 제출하는 관계로 복지관을 찾았다. 2층 사무실에서 볼일 보고 급식소를 찾았다. 이른 시간 봉사원은 10명 정도 되었다. 배식이라도 할 수 있을까, 묻고 승인을 받고 식판도 닦으며 시간을 보낼 때쯤, 한 명 두 명 봉사원이 들어오며 25명이나 되었다. 복지관 측에서는 봉사원이 없는 날이기에 시간 되는 봉사원들에게 도움을 청한 상태였다. 봉사원들이 몰려들어 손이 완치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나는 불편함에 빠져나오려 했지만, 나가지 못하고 국 담당에서 배식하는 조로 식판에 쌈장 담는 역할로 배치되었다. 복지관 측도 들쑥날쑥한 예측 못 하는 봉사원들로 못할 일일 것 같다. 개인 봉사원들은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다. 오랜만에 찾은 곳에서 봉사원 형님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방아쇠 수지 증후군-좌측

2월 6일 어제 산에 다녀온 피로를 병원에서 풀기로 하고 병원을 찾았다. 오늘은 좌측 손가락 수술을 한다. 왼쪽 가운뎃손가락에 찾아온 방아쇠 수지 증후군, 수술하기 위해서다. 지난주에 우측 손을 했기에 무덤덤하게 입원하기로 했다. 지난번 우측 손을 할 당시 링거를 손목 부분에 바늘을 꽂아 병원 생활이 불편하여 팔 위로해달라 했지만, 팔도 긴장을 했던지 바늘은 팔 뒤쪽에 꽂아 이번에는 탁자에 올리기가 약간은 불편했지만 감수하기로 했다. 해서, 피 검사를 위해 간호사는 ‘발등으로 합시다.’ 했다. 순간 소름이 끼쳤다. 아마도 겁이 난 듯했다. 우여곡절 끝에 발등을 헤매던 간호사는 실수로 두 번 만에 성공, 난 매우 아팠다. 그렇게 좌측 손도 수술을 받고 병실에서의 소리는 들렸지만 내 팔은 마취로 해롱해롱, ..

산소에 다녀오며 / 전기 차량 충전기

2월 5일 정월 대보름, 오빠 제삿날이기도 하다. 꿈자리가 편치 않은 아침~ 경부에서 중부고속도로를 달려 전기충전을 위해 문경휴게소에서 더덕 비빔밥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하지만 더덕이 상당히 쌌다. 식판을 건네며 ‘더덕이 상당히 짭니다. 맛 좀 봐주세요.’ 하며 오지랖을 떨고 일 만원의 충전 마친 차량에 올라 괴산으로 향했다. 여전히 날씨는 차가웠다. 전기소모가 될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고속도로 경찰안내판의 도움으로 운행을 했다. 부모님이 계신 산소는 친정 집안 산이기에 매매가 이뤄지기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로 어떤 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로 봉분만 있는 상태다. 부모님이 계신 산소는 더 추웠다. 엄마를 부르며 나도 모르는 눈물이 흐르고 마음의 소리를 드러내고 말았다. 남편은 마른 가지를 치며 자리를 피..

오백나한 모신 김해 선지사

2월 4일 내일 대보름, 2주기 오빠 제사이고도 하다. 남편과 산으로 다녀오기로 했다. 아직은 손이 불편하지만, 집에 있는 시래기나물, 건 가지 등을 남편의 도움으로 어제저녁 보름나물을 준비했었다. 집에 있는 잡곡들 모두 넣어 잡곡밥과 나물 등을 준비해 비슷한 보름나물에 잡곡밥은 그럴듯했다. 난 시간이 날 때면 마음의 위로를 받는 선지사 사찰을 찾곤 한다. 연초에 이런저런 이유를 핑계로 게을러서 절을 다녀오지 못해 어제에 이어 오늘 김해 주촌면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 통도사 말사로 오백나한을 봉안하고 석가모니부처님을 주불로 삼존불을 모시고 있는 선지사(주지 원천스님)를 찾았다. 이곳은 늘 조용했다. 나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나의 공간이기도 했다. 영산전 법당에 들어서 가벼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