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1440

생각에 잠기며

12월 9일 암흑세계를 들어가야 할 것 같다. 보이지 않는 터널을 가야 할 것 같다 쓸쓸하게 많은 생각에 조바심도 생겼다. 남자회원들의 불화합 속에 총회를 맞는다. 탈퇴할까 고민도 하며 잠시 아파트 뒷길을 걸었다. 가을을 떠나지 못한 단풍이 벽 사이에서 간신히 생명을 이어가고 있었다. 나뭇가지에서 노니는 이름 모를 새(콩새?)에게도 내 맘을 전해 물어보기도 했다. 관심 없다는 듯 다음 가지로 이동하고 만다. 그래 부딪혀보는 거야~! 결심하며 총회 길을 선택했다.

김해 편백나무 숲길

11월 24일 헬스 하며 알고 지내는 동생들과 김해천문대 편백 숲길을 다녀 걸은 거리는 15,006km로 14,700여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들은 최근에 헬스 하는 게 운동의 전부라고 할 정도로 아이들 키우며 부모님 모시고 사는 전업주부이다. 우린 천문대 주차장에 주차하며 나는 안내자가 되어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달 남편과 다녀온 터라 안내가 쉬웠다. 천문대 숲길 간다고 하니 가벼운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오기도 했지만, 천문대가는 길은 두 갈림길로 포장길과 등산로가 있어 그녀들에게 헬스를 대신해 왔으니 등산로로 오르도록 안내했다. 그녀들은 흔쾌히 등산로를 택해 걸음을 옮겼다. 등산길로 안내한 것은 가는 곳곳마다 벤치가 설치되어있었고 처음 오르는 등산로에는 운동기구가 있으므로 그녀들이 몸을 풀도록 유도하기..

시연, 숙진과 ~~~

11월 23일 어제, 불현듯 보고 싶은 두 후배가 있어 전화하며 갑작스러운 점심 약속이 이루어졌다. 황숙진과 김시연이~ 황숙진, 아들 중학교 임원으로 만나 지금껏 20년이 넘는 만남을 가지고 있으며 활동 도우미로도 도움을 받은 인생 후배이다. https://blog.daum.net/lks3349/474 김시연은 2008년 배구 시합장 촬영하러 갔다가 뒷 담화로 알게 된 배구 후배이다. https://blog.daum.net/lks3349/1097 숙진이는 아들 동창 엄마로 만나 벌써 결혼해 손자까지 보게 되었고 시연이 역시 배구장에서 만난 각각의 인연으로 지금까지 만남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헌혈봉사회 ‘벌초 작업’과 ‘연탄배달’ 봉사활동에 기꺼이 시간을 내준 덕에 원활하게 마칠 수 있기도 했다. 서로..

소설(小雪)에 뒹구는 낙엽~~~

11월 22일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며 입동과 대설 사이에 있는 소설(小雪). ‘소설(小雪)’답게 차가운 아침을 맞았다. 차가운 공기는 바람까지 합세했다. 가을에 머물러 있던 낙엽~! 이쪽에 모아 쓸면 저쪽으로 쓸려가고 저쪽 건 또 다른 방향으로 뒹굴며 이리저리 경비원들의 발걸음을 재촉하며 바쁜 시간이었다. 바람에 이리저리 뒹굴며 아파트 단지를 벗어날 듯 멀리도 뒹굴지만 결국, 빗자루 든 경비 아저씨에게 잡혀 자루에 갇히고 만다. 소설(小雪) 아침, 경비원들과 뒹구는 낙엽은 한판 대결을 펼쳐졌다.

낙엽

11월 19일 단풍의 계절 멀리 갈 것 없이 아파트만 나서면 보게 된다. 환경미화원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냥 노랗게 오래 두고 보고 싶기도 하다. 바람 따라 떨어지는 낙엽들이 아름답다. 노라면 노랑대로~ 붉으면 붉은 데로~ 제 명을 다하고 바람결에 떨어져 이리저리 뒹굴다 신발 밑에 깔리기도 하지만~ 감성 어린 인간에게는 포토존이 되기도 하지. 아파트 뒷길~ 바람이 씨~잉 하고 불자, 흐트러지듯 나뭇잎들이 우수수 떨어지며 내 앞길을 막았다. 순간, 핸드폰에 담아도 본다. 여고 시절 한 번쯤 해본 책장 속 단풍 낙엽~ 한잎 두잎 책갈피 담고 책장을 넘기며 보기도 하고~ 바닥에 뒹구는 은행잎을 두 손 가득 모아 친구들 머리에 뿌려보기도 했지. 이 나이~ 식탁 한쪽에 언젠가부터 자리했지. ‘낙엽 넌~ 밝은 낮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