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1440

장유 용지봉 - 745m

11월 18일 오전 9시, 가을낙엽을 밟으며 바스락 소리와 함께 장유 용지봉을 향해 15.823km 6시간을 걸었다. 장유 한림리츠빌아파트 주변 식당 앞에 차를 주차하고 택시를 불러 타고 8~9분 거리의 장유 폭포 부근 대청 물레방아가 있는 그곳에서 하차했다. 산을 한 바퀴 돌아 내려와 우리 차를 쉽게 타도록 조금은 번거롭지만, 택시를 타고 남편의 계획에 따랐다. 커다란 물레방아가 있는 곳에서 길 건너 철계단을 오르며 용지봉 오르는 산행이 시작되었다. 나지막한 산으로 온통 낙엽길이었다. 남편은 오늘도 여전히 앞장서 날 안내하며 오르고 내려오며 나의 걸음을 맞춰주었다. 나를 기다리며 준비해간 과일을 깎으며 나를 기다리기도 했다. 어디 선가에는 발아래 저만치에 장유사가 보이기도 했다. 가을임에도 날씨는 더웠..

헐레벌떡

11월 16일 집 주변에서 만남이 있었다. 김해 내동 거북공원을 지나 약속 장소로 향했다. 하지만, 공원에서 발이 잡혔다. 바로 단풍 때문이었다. 너무 아름답다. '블로거님들~! 아름답지 않으신가요?' 몇 컷 핸드폰에 담고 약속장소는 달려갔다. 헐레벌떡~~ 장소에 도착했다. 봉사활동을 함께 하던 곽미선과 지경임 형님을 만나 점심을 먹기로 한 자리였다. 그동안의 안부를 묻는 수다를 섞어 각자의 취향대로 점심을 먹었다. 여자들 수다는 해도 해도 끝이 없이 이어졌다. 수다로 속이 시원했다. 수다 내용은 비밀 ㅍㅎㅎㅎ 그리곤 그녀들은 헌혈센터 안내 봉사활동 현장으로 가야 했다. 난 경임 형님과 헌혈센터에 모셔다드리고 잠시 안내를 도우며 다음을 기약했다.

경운산 378m 11/3

11월 3일 멀리도 아닌 집 앞 가을 단풍은 제법 절정으로 진정 아름다웠다. 07시 30분 집을 나섰다. 산행길 바람으로 아침이 썰렁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얼마나 올랐을까?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었다. 남편은 ‘오늘은 장갑을 안 벗어도 될 것 같다.’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아침 공기가 차가웠다. 높은 산에는 아직 초록이 가을이 다가옴을 인식 못 하고 파랗게 자라고 있기도 했다. 산 아래는 안개로 가득했다. 몇 년 만에 산에 오르는지 산에 오를 수 있다는 것에 요즘은 나름 행복하다. 남편이 밀고 당기고 보폭 맞춰주며 뛰고 걷고 나는 시간을 멈추듯, 시간 초(秒)와 누가 더 느릴까 내기하듯 양손에 스틱에 의존하며 천천히 걸었다. 그래야 허리도 무릎도 편하기 때문이다. 경운산 중턱부터는 여전히 편백..

가을

10월 26일 이른 아침부터 지인의 밭에 다녀왔다. 넓은 들녘은 노란 물결이었다. 저 멀리 논 한가운데는 탈곡 기계 콤바인이 바쁘게 움직였다. 진한 커피 생각이 났다. 가을 맛을 보고 싶어 김해 대성동 문화의 거리로 차를 돌렸다. 단장 된 느낌의 가을이 도착하였다. 커피 한잔에 여유를 가지며 지인의 수다는 손자 사진으로 잠시 양보했다. 그래서 친구들도 손자를 보면 가족사진이 손자 사진으로 바뀌었나 보다. ㅎㅎㅎ~~~ 아파트 뒷마당에는 영산홍이 활짝 피어 가을을 착각하게 했다. 여름? 가을? 커피 앞에서 손자 사진으로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오니 헬스 함께 하던 아우로부터 고구마가 전달되어있었다. 감사해라~~

운문산 산행 1,188m

10월 24일남편의 목소리에 07시 40분쯤 눈을 떴다.밀양 운문산을 가기로 약속을 하고 난 지난밤 산에 갈 준비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었다. 목이 따갑다.'뭐야~?' 기분 좋게 산에 가고 싶었는데 목감기인가~? 조심스레 비상 목감기약을 먹고 집을 나섰다.내비게이션을 맞추고 출발했다. 08시 11분들녘은 벼 베는 농부들의 손길이 바빴다. 가을이 깊어가는 게다. 삼랑진에 들어서자 삼랑진 장날이었다. 각각 따끈한 어묵 3개씩을 먹고 다시 출발했다. 사실 3개 이천 원이어서 계산을 편히 하기 위해서 가격만큼 먹었다. 그런 경우들이 있을 것이다.뜨끈한 어묵 국물로 목을 축였다. 한결 목이 편해졌다. 아침 도로는 한산했다. 하늘도 전형적인 가을 하늘이었다. 천고마비~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뜻으로 꼭 오늘이 그..

선지사에서 손자의 무탈을 기원하며

10월 20일 오후 2시 며느리는 제왕절개로 손자를 낳는다. 초음파로 산모, 아기 모두 건강하다지만, 부처님께 무사 탄생을 기원하며 선지사를 찾았다. 선지사는 조용했다. 오백나한 한분 한분의 명호를 부르고 삼배를 올리며 무탈을 빌고 또 빌었다. 선지사(주지 원천스님)는 석가모니부처님을 주불로 삼존불을 모시고 있는 나한 기도량으로 김해 주촌면에 자리해 있다. 오백나한을 모시고 있는 법당 영산전에는 제화갈라부처님(과거세불) 석가모니부처님(현세불) 미륵부처님(미래세불)이 모셔져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아미타부처님을 모신 무량수각, 산신각을 각각 찾았다. 신기한 것은 감사하게도 부처님 앞에만 가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선지사에서 부처님을 뵙고 손자를 곧 만난다는 설렘으로 잠시 쉬고 왔다.

남편과 코스모스길 드라이브

10월 19일 남편 쉬는 날이라 산에 가야 하지만, 어젯밤 마신 술로 남편은 일찍 일어나지 못했다. 해서 남편이 잠든 사이에 수영하고 오니, 오전 11시경 남편은 ‘맛난 거 먹으러 가자’라고 제의를 했다. ‘나야 땡큐죠.’ 하며 집을 나서니 며칠 전, 다녀온 생선초밥집을 가자고 했다. 남편 입에 맞은 듯했다. 여유 있게 커피까지 마시곤 늦은 감은 있지만, 창원 동읍에 있는 코스모스길을 가자고 했다. 남편은 순조롭게 따라주었다. 얼마 전, 지인이 소개해준 곳이기에 ‘언제고 가봐야지.’ 했었다. 철이 지난 창원 의창구 동읍에 있는 코스모스길~ 주변 안내판에는 ‘코스모스길 취소’라는 안내판이 우리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자연스레 길가에 핀 코스모스만이 쓸쓸하게, 우두커니 피어서 관광객을 맞이했다. 주변을 거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