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1443

운문산 산행 1,188m

10월 24일남편의 목소리에 07시 40분쯤 눈을 떴다.밀양 운문산을 가기로 약속을 하고 난 지난밤 산에 갈 준비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었다. 목이 따갑다.'뭐야~?' 기분 좋게 산에 가고 싶었는데 목감기인가~? 조심스레 비상 목감기약을 먹고 집을 나섰다.내비게이션을 맞추고 출발했다. 08시 11분들녘은 벼 베는 농부들의 손길이 바빴다. 가을이 깊어가는 게다. 삼랑진에 들어서자 삼랑진 장날이었다. 각각 따끈한 어묵 3개씩을 먹고 다시 출발했다. 사실 3개 이천 원이어서 계산을 편히 하기 위해서 가격만큼 먹었다. 그런 경우들이 있을 것이다.뜨끈한 어묵 국물로 목을 축였다. 한결 목이 편해졌다. 아침 도로는 한산했다. 하늘도 전형적인 가을 하늘이었다. 천고마비~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뜻으로 꼭 오늘이 그..

선지사에서 손자의 무탈을 기원하며

10월 20일 오후 2시 며느리는 제왕절개로 손자를 낳는다. 초음파로 산모, 아기 모두 건강하다지만, 부처님께 무사 탄생을 기원하며 선지사를 찾았다. 선지사는 조용했다. 오백나한 한분 한분의 명호를 부르고 삼배를 올리며 무탈을 빌고 또 빌었다. 선지사(주지 원천스님)는 석가모니부처님을 주불로 삼존불을 모시고 있는 나한 기도량으로 김해 주촌면에 자리해 있다. 오백나한을 모시고 있는 법당 영산전에는 제화갈라부처님(과거세불) 석가모니부처님(현세불) 미륵부처님(미래세불)이 모셔져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아미타부처님을 모신 무량수각, 산신각을 각각 찾았다. 신기한 것은 감사하게도 부처님 앞에만 가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선지사에서 부처님을 뵙고 손자를 곧 만난다는 설렘으로 잠시 쉬고 왔다.

남편과 코스모스길 드라이브

10월 19일 남편 쉬는 날이라 산에 가야 하지만, 어젯밤 마신 술로 남편은 일찍 일어나지 못했다. 해서 남편이 잠든 사이에 수영하고 오니, 오전 11시경 남편은 ‘맛난 거 먹으러 가자’라고 제의를 했다. ‘나야 땡큐죠.’ 하며 집을 나서니 며칠 전, 다녀온 생선초밥집을 가자고 했다. 남편 입에 맞은 듯했다. 여유 있게 커피까지 마시곤 늦은 감은 있지만, 창원 동읍에 있는 코스모스길을 가자고 했다. 남편은 순조롭게 따라주었다. 얼마 전, 지인이 소개해준 곳이기에 ‘언제고 가봐야지.’ 했었다. 철이 지난 창원 의창구 동읍에 있는 코스모스길~ 주변 안내판에는 ‘코스모스길 취소’라는 안내판이 우리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자연스레 길가에 핀 코스모스만이 쓸쓸하게, 우두커니 피어서 관광객을 맞이했다. 주변을 거닐..

남편과 점심, 에어컨 필터 바뀐 이유?

10월 14일 코로나로 인해 늘어난 건 뱃살뿐이 아니었다. 일상생활 리듬이 깨진 탓에 잠도 늘었다. 오전 6시 30분 기상은 코로나 이후 8시까지 잠을 자는 것 같다. 그런 날 산에 가자고 남편이 6시 30분에 깨웠다. 투덜거리며 잠에서 깨고 보니 남편은 나가면서 날 깨운 것이었다. 친구와 가까운 경운산을 오르기로 약속하고 나의 단잠을 깨운 것이다. 얄미운 남푠~!!! 오전 9시 수영을 마치고 11시가 다 되어 집에 도착, 친구와 힘든 산행을 마친 남편은 나를 기다리며 잠이 들고 말았다. 내 발소리에 잠이 깬 남편은 점심을 사주겠다며 밖으로 날 데려나갔다. ‘앗싸~!’ 하며 회 초밥집으로 안내했다. 점심을 마친 남편은 날 태운 채 금방 온다며 정비공장을 갔다. 그런데 3시간 넘도록 갇혀 있었다. 빼도 박..

가을비

10월 11일 월요일임에도 한글날 대체공휴일로 쉴 수 있는 날이다. 서울 친정 행사로 강행군을 하고 돌아온 내 몸은 잠자리에서 피곤함을 풀며 아침 늦은 시간까지 일어나지 못했다. ‘서울 잘 다녀왔느냐?’라는 친구의 안부 전화로 눈을 뜰 수 있었다. 통화 중에 입술이 부르튼 걸 알게 되었다 이틀 강행군이 피곤했던 듯~ 나이를 먹었구나, 허무하다. 종일 비가 내렸다.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으로 휴식을 더 취해야 했다. 친정 사촌들과 결혼식에서 찍은 사진을 전송하며 잠시 추억에 잠겨보기도 했다. 빗소리는 강하게 창문을 두드렸지만, 난 자장가로 들으며 퇴근한 남편에 의해 깰 수 있었다.

사촌 조카결혼식, 아들 집 방문

10월 9일새벽 5시 40분 남편의 배웅을 받으며 구포역으로 향했다.하늘은 검은 먹구름을 안은 채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준비를 하는 듯했다. 남편은 1박 2일로 경북 울진에 동창 모임에 가기에 세종시에 사는 아들과 집안결혼식에 가기로 했다.구포역에서 06시 30분 오성행 열차를 탈 수 있었다.연휴 주말로 역내 대기실은 여행객들로 가득 채웠다. 밀양을 지나, 어디쯤일까? 전깃줄 위에 뭉게구름이 제각기 모습으로 먹구름을 거둬가고 있었다. 이어폰 속에선 진해성의 바람고개가 흘러나오고 이른 시간에 나도 모르게 흥얼거렸다. 청도 지난 논은 아직 초록으로 누렇게 익어가는 중이었다.동대구 지나자 하늘은 활짝 개었다.서울 결혼식장 나들이 중에 비를 피하고 싶어서 일기예보에 집중하게 된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는 고맙게..

지인 부부와 점심

10월 7일 ‘지연씨 우리 점심 먹자.’ 경임 형님 카톡이 들어왔다. ‘네, 형부랑도 함께해요.’ 카톡을 주고받으며 생선회 초밥집에서 만났다. 참 오랜 시간 친동생같이 보살펴준 넉넉한 맘을 가진 분이다 형부가 위암 수술하고 십 년쯤, 이젠 완치되었다고 본다. 봉사활동 하며 남편 병간호까지 완벽하게 하고 현재는 부부가 나란히 소일삼아 보건소에서 취미활동과 맛집을 다니며 생활하고 있다. 그중에 간혹 우리 부부와도 나들이하러 가기도 한다. 늘 받아오던 터라 오늘은 깜짝 이벤트로 형님 내외분께 점심 대접을 했다. 형부는 '담에 맛있는 거 또 먹으러 가자. 내가 살게.' 하셨다. 그저 두 분을 만나면 즐겁다.

김해 분성산 편백 숲

10월 4일오전 8시 남편과 분성산 편백 숲길로 향했다.집에서부터 걷기로 했던 것을 포기하고 천문대 입구 주차장까지 차로 올랐다.이곳도 두 번째 만에 성공했다. 천문대 오르는 길에 볼거리로 이해하기 쉽도록 별자리들을 설명해두기도 했다. 얼마나 올랐을까? 천문대가는 길은 두 갈림길로 포장길과 등산로가 있어 등산객들을 산길로 100m가량 오르자 천문대가 나왔다.이곳 천문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다시 걸었다. 다시, 가야대학교 방향과 숲길, 두 갈림길에서 우린 편백 숲길을 선택해 올랐다.  안내표시대로라면 천문대에서 편백숲 쉼터까지 3.5km 정도가 되는 것 같다.숲길 역시 비포장 길과 등산로로 나뉘어 있어 숲길까지는 선택해서 걸으면 된다. 남편 뒤를 따르며 이곳저곳 인증사진을 남겼다. 처음 길은 등산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