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8일 일요일, 남편과 경운산에 오르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새벽 4시경 잠이든 듯, 산에 오르는 길이 자신 없었다. 간혹 잠을 자고 싶을 땐 소주에 의지하기도 했다. 지난밤에도 03시 넘어 한잔 마시고 잠이 들어 아마도 코까지 골며 깊은 잠을 잠시라도 잘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를 위해 남편이 동행해주는 것에 감사하며 귀찮아도 가야 했기에 꼼지락거리며 08시 10분경 집을 나서게 되었다. 고개를 들지 않고 땅만을 응시하며 걸었다. 산에 오르는 동안은 스틱에 의지할 뿐 허리가 아픈 관계로 일어나기가 힘든 상태기에 결코, 바닥에 앉지 않는다. 아마도 허리 아픈 사람이라면 그 느낌을 알 것이다. 오늘도 남편에 의해 몇 장의 사진이 남겨졌다. 이곳 평상에서 한번 앉아 잠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