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1445

무척산 702, 5m 정상등반

5월 2일지난달 정상을 오르지 못한 무척산을 오르기로 했다. 오늘도 집을 나서며 남편은 ‘오를 수 있는 만큼만 올라’ 하며 나를 이끌어 주었다.등산하기에 적합한 날로 남편이 고마웠다. 스틱의 안전을 확인하고 남편은 나보다 2~3m 앞서 올랐고 남편 뒤를 졸졸 따라 올랐다.남편은 오르고 뒤를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나를 확인하며 올랐다. 사실 남편은 나를 위해 등산이 아닌 동네 뒷산 걷듯이 했다. 먼저 만난 부부 소나무(연리지)에서 기념촬영을 했다.두 나무의 줄기가 오르며 위에서 합쳐져서 하나가 되었다. 나무 앞에서 손을 잡고 소원을 빌면 부부간에 애정이 돈독해진다고 전해지는 귀한 나무이다. 얼마를 올랐을까? 산길에서 다람쥐를 만났다. 등산길을 안내하려는 지 우리를 앞질러 가던 다람쥐는 섰다 가기를 반복하..

친정 부모님 제사

4월 25일 도롯가 초록의 나무들 인사를 받으며 06시 30분 집을 나섰다. 오빠가 모시던 제사는 오빠가 안 계신 조카들만 있는 사정을 봐서 산에서 모시기로 했다. 동생은 서울서 내려오고 우린 김해서 오르고, 산으로 만나기로 하며 먼저 장거리를 위해 남편은 차에 주유부터 했다. 내 맘은 오만 생각에 머리가 복잡했다. 도로 위 차들은 무한 질주를 한다. 도로는 조용했다. 초록나무들의 안내를 받을 뿐이었다. 도로가 밭에도 초록으로 마늘과 보리가 익어가고 있었다 가는 곳마다 초록 나무 풀 곡식마저도~ 푸르러다. 그저 깨끗한 듯, 아름답다. 코로나로 휴게소 우동은 선산휴게소에서 집에서 싸 온 음식으로 대신하며 소풍 나온 듯 맛있게 먹었다. 동생과 비슷한 시간에 봉안당이 있는 산에 도착했다. 지난 2월에 결혼한 ..

백 일

4월 24일 손자가 태어났어도 오빠는 병원에 있어 손자를 안아보지도 못하고 고인이 되셨다. 그 오빠의 손자가 오늘 백일이다. 하지만 조카는 백일에 고모인 나도 삼촌인 동생도 초대하지 않았다. 이유는 난 김해서 올라야 하고 동생은 영등포에서 의정부까지 거리가 멀다는 게 이유였다. 그냥 동생 부부와 처가 식구들과 조촐하게 축하하고 싶다고 했다. 동생 부부와 서운했지만, 조카 의견을 존중하기로 하고 한 직장에서 일하는 동생 편으로 아기 반지를 보냈다. 서운한 감정은 안으로 삭이고 내일 친정 부모님 제사에 올릴 전을 부치고 문어를 삶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전은 한결같이 모두가 타고 있었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은근한 불에 구워도 배추전은 탔다. 나름 조심스레 홀수인 5장을 굽고 명태전과 두부 전도 부치며 마..

해반천 걷기, 파김치와 총각김치 4/19

4월 19일 다음 주, 두 개의 화장실 리모델링을 하기에 주변을 치워야 했다. 수건 삶고 청소기 돌리고 잠시 컴퓨터 일기 쓰며 이웃 인터넷카페 방문 중에 오후 2시경 남편이 퇴근해 귀가했다. 볼일이 있어 일찍 들어온 남편에게 ‘우리 걸을까요?’ 말을 건넸다. 남편은 볼일을 본다며 몇 군데 전화하곤 밖으로 나갔다. 사실, 남편은 한 달 전 지갑을 분실해 카드사에 전화하는 것이었다. 난 저녁 준비를 위해 주방으로 향했다. 남편이 얼마 후 들어와 ‘해반천 가자.’ 해주었다. 코로나 19로부터 운동을 피하다 보니 나의 배 둘레는 넉넉하니 용감해졌다. 지난해 9월까지 하고 운동을 하지 못했다. 그 덕분에 배 둘레가 든든해졌다. 힘든 운동보다 걷기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에 남편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다. 일찍 귀가했..

무척산 등산

4월 17일 지난밤 갑자기 출장 마치고 온 아들을 위해 LA갈비에 전복을 넣고 찜을 해서 준비하고 잠에서 깨지 않도록 조용히 집을 나서며 선지사를 찾았다. 어제가 오빠의 사십구재, 삼우제 탈상으로 모든 재를 마쳤지만, 아쉬움에 주말인 오늘 동생 부부는 봉안당을 찾았고 나는 오전 이른 시간 8시, 김해 주촌에 자리한 선지사 절에 들려 기도드렸다. 절간은 조용했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로 오백나한님을 모셔 둔 영산전 법당에 들어가 오백나한님을 향해 오빠의 안부를 물으며 평안함을 기도드렸다. 집에 돌아와 남편과 무척산을 다녀왔다. 참 오랜만에 가는 산행이었다. 마지막 등산은 남편과 경운산을 다녀온 2016년 4월경이었을 것이다. 무척산은 2016년 6월 9일 남편 친구 부부 산행으로 다녀오면 많은 추억을 남..

봄 벚꽃 나들이

3월 28일 울 오빠가 가신지도 한 달이 넘었다. 남편은 서울 가 있는 동안, 운행 안 한 내 귀요미 세차를 해준다, 밖으로 유도했다. 김해 내려와서도 내 차는 꼬질꼬질~ 상당히 지저분했다. 남편과 각각 차를 끌고 나가 세차를 하고 내 차는 지하주차장에 모셔 두고 남편 차로 벚꽃 나들이에 나섰다. 가는데 마다 인파로 차로 도로는 주차장이 되었다. 변덕 심하다 해도 어쩔 수 없었다. ‘여보, 그냥 집에 가자~’ ‘와, 나왔는데 한 바퀴 돌자.’ 남편은 조용한 길일 거라 예상하고 생림으로 차를 돌려 도요마을을 찾았다. 다행히 조용하고 벚꽃들만이 우리를 맞이했다. 거리마다 벚꽃천지였다.

비 오는 봄날

3월 20일 아들의 중학교 동창 엄마들의 모임에서 비 오는 날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그냥 꽃이 좋아서 사람이 좋아서, 몇 달 만에 만난 세 사람은 그다지 말이 없었다. 참 오랜만의 만남이었다. 오라버니 장례를 치르고 왔다는 이유로 그들은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리로 부른 것이다. 하지만 한 아우는 야간을 마치고 차내에서 계속 잠을 자야 했다. 다른 한 아우는 2년 전, 아들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냈기에 한참은 말이 없이 비 오는 거리만 보고 난 마냥 달리기만, 했다. 삼랑진으로 대동으로 불암동으로, 다시 김해로.................... 맛집이라며 찾은 곳은 사람이 많아 그곳을 피하고 다니며 조용한 곳을 찾아 약간의 수다를 떨며 맛집을 다녀오는 심심한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