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1445

가지산 (1,240m) 등반

6월 21일 남편 쉬는 날, 남편은 밀양 간월재를 간다고 했지만, 숲이 없어 덥다며 코스를 바꿔 밀양 가지산으로 정하고 7시 40분 집을 나섰다. 왠지 소풍이 가고 싶어 남편에게 도시락을 싸가고 싶다고 하고 집에서 밥과 먹던 반찬까지 준비했다. 남편은 ‘뭐 귀찮게 싸냐’고 했지만, 난 남편 등 배낭에 도시락을 매달았다. 출근 시간 도로는 하염없이 지체되었다. 그래도 푸른 초록의 나무들 사이를 달리고 있어 차들로 밀려있어도 좋았다. 가는 곳곳이 출근으로 빼곡했다. 저만치 산이 보이자 남편은 저곳에(사진↓)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 저 높은 곳을 어떻게 가요!’ 가는 길은 삼랑진 고속도로 타고 북밀양에서 내려 가지산 입구에 도착했지만, 들어가는 입구가 허술해 명산으로서는 아쉬웠다. 조금 들어서자 가지..

연대봉 등산 - 해발 459m

6월 6일 일요일 아침, 남편 따라 가덕도 연대봉으로 향했다. 저만큼 높은 곳 산에 안개로 뿌옜다 한가한 도로를 달려가는 중에 피곤한 몸은 피곤함을 뇌리에서 알리며 그다지 가고 싶어 안 했다. 그저 산을 좋아하는 남편을 따라 내 몸과는 상관없이 가고 있다. 핸들 잡은 남편은 혼잣말한다. '안개가 끼어서 파이다' 연대봉 정상에서 바라보면 다대포, 송도 해수욕장, 거가대교 등을 바라볼 수 있지만, 오늘은 안개로 아쉽다는 표현을 여러 차례 했다. 체기가 느껴져 대꾸를 못 했다. 선하품에 금방이라도 구토를 할 것 같아 남편만 오르도록 했다. 지난밤 잠이 오지 않아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연대봉 아래 주차장에 07시 40분쯤 도착했다. 이른 시간인 듯 한가로웠다. 등산로는 누구나 쉽게 오르도록 잘 정돈되어있..

여름비

6월 3일 잠에서 깨기 전부터 여름비가 내렸다. 베란다 창문을 열고 비를 향해 손짓을 해본다. 올여름은 얼마나 더울까! 창밖에 내리는 빗소리에 화초들은 제각기 신나서 아름다움을 뽐낸다. 꺾꽂이가 새순을 피우기도 했다. 난 새싹의 바이올렛 꽃에 묻는다. '넌 어느 집으로 가고 싶니?'라고~~~~~ 백수가 과로사한다더니 쥔장의 맘을 알고 화초들은 제각기 알아서 꽃을 피운다. 비 오는 한가한 오후 남편이 좋아하는 열무 물김치를 담았다.

장유 굴암산 662m

5월 22일 남편 쉬는 날, 남편은 몇 차례 다녀온 산으로 신안계곡 물소리가 들리는 산행 A/B/C 코스로 완만한 코스로 나를 소개하며 장유 굴암산으로 향했다. 출발 전 완만한 편안한 산길을 안내하다 던 남편은 길을 잘못 들어 나무계단과 오르기 편하도록 끈이 연결된 악산으로 나를 이끌어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오전 8시 30분 집을 나서 도로를 오르자 명법동에서 10여 분 정도 교통사고로 정차되었다. 무릎 수술, 허리협착증 시술 등으로 십여 년 만에 남편 덕분에 산 정상에 오르는 것 같다. 굴암산은 남편 말과는 달랐다. 사실 남편은 여러 번 왔던 이곳을 C 코스만, 다녀간 터라 A, B 코스 길은 모르고 있었다. 결국, 안내한 길은 B 코스로 험한 산행의 길을 걷게 되었다. 산에 오르자 경사가 급하지 ..

시 부모님 계신 산소 찾아

5월 7일아침 7시 35분 여유롭게 집을 나서며 경북 안동 부모님 산소로 향했다.집안 사정으로 큰 동서 집을 안 찾고 산에서 시간이 나는 데로 부모님을 찾고 있다.도로는 출근 차량으로 가득했다. 하늘은 비 온다는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강렬한 붉은 빛을 내리쪼였다. 오늘은 시부모님 제사, 어제는 남편 생일코로나 시국에 임신한 며느리를 오게 할 수가 없었다.아들 부부에게 현금을 받고 남편과 조용히 행사를 가졌다.안동도 남편과 둘이 올라갔다. 고속도로 도롯가 위험을 무릅쓰고 풀베기에 한창이다. 아카시아꽃들도 도롯가 소음방지 가림막 너머로 빠져나와 앞다퉈 꽃향기를 뿜어댔다. 남편이 다니던 모교도 찾았다. 그곳은 수업을 안 하고 정문 공사 중이었다. 들어가지 못해 아쉬웠다.  안동을 찾으면 늘 그랬듯이 명성을 얻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