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 난 피곤한 일요일을 보냈다. 매화꽃과 촬영을 하며 즐기고 싶었지만, 그곳에서 식사 중인 벌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헌혈센터를 찾았고 그곳에서 남편의 호출에 집으로 돌아와 경운산을 올랐다. 더위가 오려는 듯 기온이 상승해 상당히 더운 날이었다. 가볍게 등산옷 차림으로 손에 쥐여주는 스틱을 잡고 조심스레 남편의 뒤를 따르며 산에 올랐다. 봄이 찾아오니 등산로에 길게 심어 놓은 편백들도 청록으로 활짝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이번에도 남편은 휘어져 자라는 편백을 나뭇가지를 바쳐주며 바르게 자라도록 해주었다. 그러며 한마디 한다. ‘편백이 번지르르하게 자라는 걸 보니 비만 맞오면 잘 자라겠다.’라고 했다. 봄을 맞아 편백들은 햇빛을 받으며 청록으로 피어오르며 목말라 하고 있었다. 늘 그랬듯이 남편과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