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미생활 602

매실 열매

4월 22일 남편과 김해 오일장을 다녀오며 덥다, 했더니 매실이 익어가는 여름을 향해 가고 있었다. 거북공원에 있는 매실나무는 그늘을 만들어주어 오가는 사람들을 늘 그 길을 지나며 만나게 된다. 요즘 더운 날씨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오니 매실도 뙤약볕 아래 탐스럽게 익어가며 붉은색의 옷으로 갈아입는 듯 보인다. 곧, 매실 열매도 수확할 것 같다. 올해는 매실청을 담지 않을 것이다. 두 해전 것도 있고 지난해 것도 있어 올해는 안 담고 넘길 예정이다. 돌아오는 길, 남편은 삼선 볶음밥이라나~~ 난 시원한 냉면으로 이른 여름을 맞이했다.

친구의 장아찌

4월 19일 아파트 생활하던 주거지를 옮겨 자연과 함께한다며 산 아래 전원주택 지어 소일거리 밭농사를 지으며 아침이면 새소리로 잠을 깬다고 행복해하는 내 친구 영해, 그녀는 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우리 전통 소리를 하는 친구이기도 하다. 그녀는 개인 봉사로 소외계층을 위해 한 달에 두 번 정도 30가구에 반찬 봉사도 하며 수영을 함께 하는 친구다. 이사한 집, 밭에서 새순이 올라오면 장아찌를 담그고 수영장 친구들과 나누며 내게도 나눠주기도 한다. 그게 감사해 몇 번 전하며 알게 된 그녀와 그녀 남편이 좋아하는 기지 떡 일명 술떡을 전달했더니 이번엔 나무에서 직접 땄다는 두릅에 둥채, 가죽, 부추 등의 장아찌를 전달해주었다. 최근 이명으로 수영을 자주 못 가는 탓에 수영 간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보다 부지런한..

옛날 가시네들과 봄꽃 대신 한식부페

4월 6일 허리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열흘 만에 수영장을 찾아 몸을 풀었다. 약 탓인지 물속에서 마저 숨이 찼다. '웬일이래~~~???'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태에 약 탓인가 머리만 굴리며 그래도 30분가량 배영에 의존하며 몸을 풀었다. 수영을 마치며 실버 우리 반 형님들과 봄꽃 나들이 대신에 한식부페로 점심 대접 차 7명은 두 대의 차량으로 장유로 이동을 했다. 이동 중 남편의 전화를 받았다. 남편은 식당으로 찾아와 식사비를 계산해주며 함께 먹었다. 형님들께 인사하는 남편을 ‘눈웃음치는 인자하고 자상한 남편’이라며 남편을 좋게 평해주었다. 난 ‘그래서 자는가 봅니다.’ 했다. 돌아오는 길, 연분홍빛 벚꽃잎은 흩날리며 하얀 세상을 만들었다. ‘형님들~! 늘 지금과 같이만 건강하세요.’

뼈다귀탕이 파김치로~~~

3월 25일 허리통증으로 꺼꾸리에 매달리며 겨우 퇴근할 수 있었다. 이웃에 사시는 정희 형은 퇴근 시간의 호출이다. 왤까? 핸들을 돌려 찾아가니, 아파트 입구에서 형을 기다렸다. 형은 내게 파김치를 작은 통에 담아주었다. 얼마 전, 코로나 양성으로 일주일간 자가격리를 했던 정희 형에게 뼈다귀탕을 한 그릇 문 앞에 가져다드린 적이 있었다. 그것이 고마워서인지, 안 주어도 되는 뼈다귀탕 담았던 그릇에 파김치를 담아내게 주었다. 이런 고마운 일이~ 정희 형은 솜씨가 좋다. 더욱이 울 남편 식성까지 잘 아는 이웃 형님이다. 돼지고기 목살을 구워 파김치로 칭칭 감아 먹었다. 남편은 ‘파김치 맛본 중에 제일 맛있다.’라고 너스레를 떤다. 으이그~ 못 말리는 남푠~! 그 입의 간사함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 형..

옛날 가시네들의 수다

3월 25일 오래간만에 수영장을 찾아 몸을 풀었다. 아니, 어지럼증 이명으로부터 나를 시험한 것이다. 수영 영법은 자유형, 배영, 평형, 접영, 입영 등이 있지만, 40여 분을 배영 위주로 하며 몸풀기를 했다. 샤워를 마칠 때쯤, 실버 우리 반 형님들이 ‘막내야 야외광장으로 나온 네이~’ 했다. 머리를 말릴 사이도 없이 밖으로 올라갔다. ‘어머나~! 이게 웬일? 아니 웬 오징어?’ 코로나가 있기 전의 모습이었다. 형님들 가정에 행사가 있어 음식이 남으면 바리바리 수영장으로 싸서 회원들과 나눠 먹으며 수다 떨던 그때의 모습을 상기시켰다. 어느 강습장이나 회원 간에 마음이 맞는 회원들끼리 대여섯 명씩 조직을 이뤄 모임을 하기 마련이다. 이분들도 모임을 하시는 분들로 나를 초대한 것이다. 지난밤 손자가 시켜준..

수영 마니아들의 자유 수영

3월 15일 귓속 이명으로 수영은 못하지만, 친구 영애를 보기 위해 수영장을 찾았다. 수영 마니아들은 코로나 오미크론으로 강습은 없어도 수영장을 찾는다. 그만큼 자신을 믿고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일 것이다. 친구와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수영장으로 들여보냈다. 수영장에서는 몇 안 되는 친구와 회원들의 물보라를 일으키며 수영하는 모습이 활기차 보인다. 나는 이제 저리는 못 할 것 같다. 자꾸, 수영장과 거리가 멀어진다. 귀찮아질 때도 있다. 누군가에 의해 가게 된다면 모를까 나 스스로는 찾지 않게 될 것 같다. 물끄러미 아래를 내려다보며 실내가 예쁜 커피숍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몇 컷 사진을 찍고 집으로 말없이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돌아선 집에서 약 기운으로 잠에 취해본다.

영애와 왕비~! 빽다방 파스타를 먹으며

3월 3일 오미크론 확산은 나의 배 둘레 증가와 비례한다. 최대한 활동을 자제하니 운동 부족으로 생긴 배 둘레의 심각성. 해서, 조심스레 40여 일 만에 수영장을 찾았다. 친구도 후배도 선배도 아는척하기는 더욱 조심스럽다. 회원들은 눈인사로 각자의 레인에서 수영하며 부족한 부분을 혼자 해야 하는 자유 수영이다. 난 ‘수영 입영’ 연습을 해야 했다. 30여 분을 코너에서 연습해 본 결과 고개를 들고 하니 허리가 아팠다. 머리가 물속에 들어가야만 되었다. 오늘은 입영 연습 위주로 한 시간여를 물속에서 연습하며 빠져나오자, 친구 영애는 박사 아들 둔 엄마에게 축하를 해준다며 점심 먹자는 제의를 해왔다. ‘그래 박사 엄마가 한턱쏠게~’ ‘누가 사는 게 중요하겠니, 같이 있는 게 중요하지. 파스타 먹자. 문자로 ..

자유를 만끽하며

2월 22일 막바지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날 다행히 바람은 잠들었다. 세 여자는 자유시간을 가졌다. 최근 집안 초상으로 울적해 있는 아우의 위로를 겸해 코로나의 극성 속에서 훨훨 날아보고 싶었다. 한옥같이 꾸며 대체로 안정감이 드는 창원의 ‘도토리 친구’ 음식점을 찾아 건강식의 도토리 수제비로 배 둘레를 채우자, 딸로서 최근 홀로 계신 엄마 생각에 엄마 드릴 한 그릇도 챙겼다. ‘언니, 금방 건강해지는 느낌이네요. 친정엄마께도 가져다드리고 싶어요.’ 주부이기 전에 딸이기도 했다. 결혼한 여자는 어딜 가나, 가족 걱정뿐이다. 그렇게 배 둘레를 든든히 채우고 마창대교를 달렸다. 울적한 마음을 푸른 바닷물에 흘려보내며 볼거리가 상당한 지중해 카페를 찾아 여자들의 치유시간의 자유와 특권의 수다스러운 하루를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