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남편의 도움으로 새벽 5시 50분 집을 나서며 전헌협 임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구포역에서 06:25분 Ktx에 몸을 실었다. 많은 생각을 했다. 먼 산의 콘크리트 구름 사이로 오늘의 태양이 떠올랐다. 난 오르는 게 맞는 걸까?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종지부를 찍고 싶은데 마무리되지 않은 게 있어 미련 못 버리고 갈등 속에 나를 태운다. 혼자 싸우며 지킨 길을 더 버티며 할까, 그만 물러날까 아니 조끼를 벗을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며 결정 없이 오르고 말았다. 졸며 깨기를 반복하며 많은 생각 속에 서울역에는 도착했다. 90여 분의 시간 소비할 그곳을 찾아야 했다. 먼저 빈속을 채우자는 생각에 어묵집을 따듯하게 속을 채웠다. 배부르면 생각을 지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멍청한 생각으로 우걱우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