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잠이 많은 난 남편과 경운산에 일찍 오르자고 약속을 했기에 아침 7시에 눈을 떠야 했다. 비비적거리며 일단 눈을 떴고 남편이 준비해주는 데로 난 옷만 갈아입고 산으로 향했다. 볼에 와닿는 찬 공기는 겨울이 다가옴을 실감케 했다. 나지막한 경운산에 오르는 동안은 경사로 추운지 몰랐다. 중간지점인 정자에 오르자 양쪽에서 불어대는 찬바람은 한겨울이었다. 순간적으로 땀범벅의 몸은 차디찬 동태가 된듯했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양손에 스틱에 의존하며 정상까지 가야 했다. 다행히 집에서 남편과 목에서 얼굴까지 올려 쓸 수 있는 넥워머를 착용하고 왔기에 찬 공기로부터 살아남았다. 소리까지 쌩쌩~~~ 심하게 들렸다. 어이 추워~~~~ 정상을 지나 벤치가 있는 휴식처에서 땀수건으로 젖은 머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