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 얼마 전 건강검진에서 발견한 남편의 대장 속 용종 제거를 위해 일찌감치 병원을 찾았다. 우리가 두 번째 환자였다. 내심 웃으며 병원을 찾았지만, 남편의 얼굴도 그늘이 보인다. '별일 없겠지' 생각하며 간호사의 말대로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다시 혈압을 재며 담당 의사를 기다렸다. 잠시 후 수면 마취제를 투입하며 보호자 입장을 시켰다. 남편은 무슨 생각을 할까, 머리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남편의 몸속 커다란 동굴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괜찮겠지'를 부르짖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몸속에 있는 용종을 떼어내며 지져 하얗게 된 모습과 또 다른 작은 것을 떼자 그곳에는 피가 고인 것까지 보며 동굴 탐험을 마치며 몇 개의 혹을 보게 되었고 그것을 본 의사는 ‘치질이 심한데요.’ 했다. ‘네,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