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작품, 여행(남편산행) 236

경운산 해발 378m. 8/15일

8월 15일 07시 40분 집을 나서며 집 부근에 있는 경운산을 갔다. 이곳은 김해 내동에 자리한 높이 378m의 다소 나지막한 산이지만 보기보다는 오르기 어려운 곳이다. 하지만, 급경사가 있는 곳과 완만한 곳 등 여러 곳으로 오를 수 있는 길이 있어 내동중학교 뒤쪽으로 경사가 심하지 않은 곳을 선택해 남편의 뒤를 따랐다. 마을을 지나자 그곳은 이른 시간부터 가을맞이 벌초기 소리로 일손이 바빴다. 이곳 산도 지금은 옆 동으로 이사 간 쌍둥이 엄마와 2015년 5월을 끝으로 이번에 오르게 되었다. 09년까지 무릎 연골 파열로 네 차례의 수술을 받았기에 산에 오르는 건 상상도 못 하고 걷기로만 고집하던 날 산에 오르도록 최근 남편이 이끌어 주고 있어 이곳저곳 낮은 산을 찾아오며 추억을 되짚어 보게 된다. 작..

초록 잔디의 자유

8월 13일 한차례의 소나기 소식을 접하며 끄무레한 날씨에 내비게이션에 의존하며 경주로 향했다. 얼마를 달렸을까, 비가 차창을 두드렸다. 오늘의 일기예보는 맞아떨어졌다. 가랑비를 맞으며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얼마 전 지인이 소개해준 경주의 ‘화랑의 언덕’이었다. 꾸불거리는 길을 길~~~게 올랐다. 얼마를 올랐을까? 1인 입장료 2,000원씩 6,000원을 주고 더 올랐다. 아무도 없는 비가 오는 조용한 산길은 주부들의 자유공간이었다. 화장도 하고 선글라스에 나름 멋들을 부린 차림은 비로 추해지고 말았다. 그래도 자유부인들은 들에 풀어놓은 망아지와도 같았다. 육십 중반의 나부터도 허례허식은 통하지 않았다. 비를 맞으면서도 좋아 이렇게 저렇게 아무 곳에서나 자세를 취하곤 했다. 가는 비로 변한 비는 도착..

대항항 포진지 동굴 탐방

8월 12일바다가 보고 싶어 헬스장에서 만난 아우들과 가덕도로 향했다.그곳은 바다도 볼 수 있고 해산물 정식으로 입맛도 돋울 수 있는 곳이어서 그녀들을 위해 안내를 했다는 게 맞을 듯싶다. 먼저 예약된 식당에 도착해 갖가지 해산물로 눈을 즐겁게 하고 맛으로 입안을 행복하게 했다. 주부들이라면 대체로 내가 안 한 음식은 모두 맛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하지만 이곳은 해산물의 별천지인 곳이었다. 적어도 내겐 그랬다. 함께한 그녀들도 ‘다음에 가족들과 시부모님과 함께 오고 싶다.’라고 하면 오늘의 안내는 성공한 셈이다. 감성이 풍부한 그녀들 역시 바다를 보고 두 번째 놀라워했다. 뙤약볕의 무더위는 우리를 계속 따라 다녔지만, 그곳에서 마음껏 ‘나를 즐겨라’ 하며 이곳저곳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먼저 왔던 동굴은..

해반천 걷기 7/11

7월 11일 오전 7시 30분 김해 천문대가 있는 높이 382m의 분성산을 가기 위해 나섰다. 남편은 장마철이기에 멀고 험한 산보다는 완만한 비교적 험하지 않은 산을 택하며 집에서 걸어서 한 시간 반가량 걸리는 가까운 곳은 가기로 하고 집을 나선것이다. 나도 걸을 만했기에 남편 뒤를 다르게 되었다. 집에서 출발해 25분가량 걸어서 수로왕비릉이 있는 낮은 산을 오르자 오늘만큼은 허리통증이 용납하지를 않았다. 분성산 가기 위해 스틱까지 챙겨 등산화를 신고 철저히 준비하고 갔건만……. 산행은 어려워, 남편에게 미안해 이왕 나온 거 해반천으로 가자고 하고 신명초등학교 부근까지 걸어서 귀가한 시간은 10시 20분이었다. 최근 내린 비로 해반천은 빗물이 아직 가라앉지 않은 상태였고 돌계단도 물에 잠긴 곳도 있었다...

신어산(높이 631.1m)

7월 1일 오늘은 김해시 삼방동에 동서로 뻗어있는 산으로서 북동쪽으로는 낙동강이 흐르고 남쪽에는 광활한 김해평야가 펼쳐져 있는 높이 631.1m의 신어산을 찾았다. 이곳은 여러 차례 다녀오기도 했지만, 2,013년 6월에 다녀온 뒤로 참 오랜만에 다시 찾은 샘이다. 신어산은 여전히 아름다운 자연의 소나무 숲으로 산새들이 지저귐이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 속에 고찰로 알려진 동림사, 은하사, 영구암, 천진암 등도 있어 가벼운 산책을 하기에 적합하다는 생각을 했다. - 건강했다면............. 잘 다녀올 수 있도록 ‘허리통증아 나대지 마라’ 주문도 외치며~~~ 오르는 길에 ‘여보! 이곳에 염소가 있을까요? 이거 염소 O 아니에요?’ ‘이 사람아 이곳에 어찌 염소가 있어. 버찌지’ ‘………….’ 눈에 그..

통영 이순신 공원

6월 25일 아들의 바쁜 일정 속에서 잠시 시간을 내어 대전서 김해에 방문했다. 최근 새로 바꾼 차로 우리 부부를 태우고 시승식을 하는 셈이다. 우린 1박 2일 아들 내외의 안내에 따라야 했다. 며느리도 임신 6개월로 제법 배는 불렀다. 태명 ‘사랑’이도 어미 배를 차고 잘 놀며 건강함을 들어냈다. 점심쯤 방문한 아이들은 우리를 태우고 통영으로 향했다. 내 몸은 비라도 오려는지 허리통증이 또 나댔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하기에 참고 견뎌냈다. 먼저 간 곳은 통영 ‘카페 녘’에 도착했다. 이 건물 7층이 모두 카페였다. 7층에 자리한 우리는 우리 자리가 돌고 있음을 뒤늦게 알고 신기해 여러 장의 사진을 남겼다. 돌아가는 시간은 한 시간가량~? 그 시간을 앉아 진한 커피 향을 마시며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

가지산 (1,240m) 등반

6월 21일 남편 쉬는 날, 남편은 밀양 간월재를 간다고 했지만, 숲이 없어 덥다며 코스를 바꿔 밀양 가지산으로 정하고 7시 40분 집을 나섰다. 왠지 소풍이 가고 싶어 남편에게 도시락을 싸가고 싶다고 하고 집에서 밥과 먹던 반찬까지 준비했다. 남편은 ‘뭐 귀찮게 싸냐’고 했지만, 난 남편 등 배낭에 도시락을 매달았다. 출근 시간 도로는 하염없이 지체되었다. 그래도 푸른 초록의 나무들 사이를 달리고 있어 차들로 밀려있어도 좋았다. 가는 곳곳이 출근으로 빼곡했다. 저만치 산이 보이자 남편은 저곳에(사진↓)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 저 높은 곳을 어떻게 가요!’ 가는 길은 삼랑진 고속도로 타고 북밀양에서 내려 가지산 입구에 도착했지만, 들어가는 입구가 허술해 명산으로서는 아쉬웠다. 조금 들어서자 가지..

연대봉 등산 - 해발 459m

6월 6일 일요일 아침, 남편 따라 가덕도 연대봉으로 향했다. 저만큼 높은 곳 산에 안개로 뿌옜다 한가한 도로를 달려가는 중에 피곤한 몸은 피곤함을 뇌리에서 알리며 그다지 가고 싶어 안 했다. 그저 산을 좋아하는 남편을 따라 내 몸과는 상관없이 가고 있다. 핸들 잡은 남편은 혼잣말한다. '안개가 끼어서 파이다' 연대봉 정상에서 바라보면 다대포, 송도 해수욕장, 거가대교 등을 바라볼 수 있지만, 오늘은 안개로 아쉽다는 표현을 여러 차례 했다. 체기가 느껴져 대꾸를 못 했다. 선하품에 금방이라도 구토를 할 것 같아 남편만 오르도록 했다. 지난밤 잠이 오지 않아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연대봉 아래 주차장에 07시 40분쯤 도착했다. 이른 시간인 듯 한가로웠다. 등산로는 누구나 쉽게 오르도록 잘 정돈되어있..

장유 굴암산 662m

5월 22일 남편 쉬는 날, 남편은 몇 차례 다녀온 산으로 신안계곡 물소리가 들리는 산행 A/B/C 코스로 완만한 코스로 나를 소개하며 장유 굴암산으로 향했다. 출발 전 완만한 편안한 산길을 안내하다 던 남편은 길을 잘못 들어 나무계단과 오르기 편하도록 끈이 연결된 악산으로 나를 이끌어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오전 8시 30분 집을 나서 도로를 오르자 명법동에서 10여 분 정도 교통사고로 정차되었다. 무릎 수술, 허리협착증 시술 등으로 십여 년 만에 남편 덕분에 산 정상에 오르는 것 같다. 굴암산은 남편 말과는 달랐다. 사실 남편은 여러 번 왔던 이곳을 C 코스만, 다녀간 터라 A, B 코스 길은 모르고 있었다. 결국, 안내한 길은 B 코스로 험한 산행의 길을 걷게 되었다. 산에 오르자 경사가 급하지 ..

무척산 702, 5m 정상등반

5월 2일지난달 정상을 오르지 못한 무척산을 오르기로 했다. 오늘도 집을 나서며 남편은 ‘오를 수 있는 만큼만 올라’ 하며 나를 이끌어 주었다.등산하기에 적합한 날로 남편이 고마웠다. 스틱의 안전을 확인하고 남편은 나보다 2~3m 앞서 올랐고 남편 뒤를 졸졸 따라 올랐다.남편은 오르고 뒤를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나를 확인하며 올랐다. 사실 남편은 나를 위해 등산이 아닌 동네 뒷산 걷듯이 했다. 먼저 만난 부부 소나무(연리지)에서 기념촬영을 했다.두 나무의 줄기가 오르며 위에서 합쳐져서 하나가 되었다. 나무 앞에서 손을 잡고 소원을 빌면 부부간에 애정이 돈독해진다고 전해지는 귀한 나무이다. 얼마를 올랐을까? 산길에서 다람쥐를 만났다. 등산길을 안내하려는 지 우리를 앞질러 가던 다람쥐는 섰다 가기를 반복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