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1443

안구건조증, 눈 시술

9월 10일 비 오는 오전 일 년 전 백내장 수술 후, 갑갑했던 눈은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지방 제거 시술을 해야 한다는 처방을 어제 들었다. 해서, 오늘 안과 시술을 받기로 했다. 아래쪽 눈에 무엇인지 모를 이물질이 있는 듯 오른쪽 눈을 자주 비비곤 했었다. 안과를 찾으니 안구건조증이 문제라며 오래된 프라이팬에 비교하며 눈에도 기름이 차서 기름을 짜내는 시술 해야 한다는 것이다. 헐~! 별의별 병명이 다 있었다. 눈 밑에 젤을 바르고 2~3분 후에 레이저를 쏘고, 15분가량 눈 마사지를 받고, 전문의에 의해 기름을 짜내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특별한 주의사항은 없었다. 하루 전날 처방받은 안약을 넣으라는 지시와 함께 안과를 빠져나왔다. 30여 분의 시술을 마치고 점심 약속장소로 이동했다. 식사를 마친 하..

경운산 378m. 9/9

9월 9일 오전 7시, 남편을 따라 김해 내동에 자리한 경운산을 오르기로 했다. 저만치 보이는 경운산자락에는 안개가 자욱했다. 입구에 도착해서 들리는 건 닭울음 소리, 아마도 그 닭은 늦장꾸러기인듯했다. 가을을 향해 익어가는 단감은 일찍부터 새 모이가 되어있었다. 먼 발취에서 들리는 벌초 기계 소리에 매미 소리는 가을이 다가옴을 알리는 귀뚜라미 소리에 묻혀 소리가 멀리 들렸다. 30여 분을 오르면 어린 편백이 보인다. 그곳서부터 남편은 내 보폭을 맞춰주기 위해 편백에 오지랖을 피고 있었다. 비스듬히 누워있는 작은 바위가 보이는 곳부터 편백은 심겨 있었다. 쓰러져가는 건 마른 편백 나무 지지대를 세워주고 덩굴이 감싸 안은 편백은 덩굴 뿌리를 뽑아 오롯이 편백의 힘으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남편은 허리를 폈다..

벌초

9월 4일새벽 4시에 일어나 미리 준비한 음식들을 싸고 이사한 아들 집도 다녀올 생각에 이것저것 챙겨 04시 30분 집을 나섰다. 아파트 단지는 고요했다. 가는 비를 뿌린 고속도로는 이른 시간임에도 벌초 행렬인 듯 생각보다 많은 차량이 함께 달렸다. 장거리를 달릴 때면 트로트 노래를 듣는다. 오늘은 남편이 좋아하는 가수 나훈아 노래를 들으며 달렸다. 대구 대부쯤 지날 땐 안개가 심했다. 남편은 안전 속도에 맞춰 운전해주었다. 06시 12분 전화 핸드폰 벨이 울렸다. 어깨 아픈 아버지를 돕겠다고 아들이 내려오고 있다는 전화였다.예초기도 장만했고, 4일 전 아들이 대전을 벗어나 세종으로 이사를 했기에 짐 정리를 하라며 오지 말라고 만류했었다.그런데도 어깨 통증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돕게 다고 소리 없이 내려..

산소 벌초길 준비

9월 3일비가 오락가락, 후덥지근 은근히 더웠다.내일 경북 안동 시부모님 산소에 벌초하러 가기 위한 음식을 장만하기로 했다.  남편은 소주 한 잔 붓고 오자로 했지만, 자주 찾아가는 것도 아니기에 할 수 있는 한 음식을 올리고 싶었다. 떡은 이번만큼은 안동 기지 떡을 대신해 송편을 올리기로 했다.송편은 미리 주문해놓아 오후에 찾아 놓았다. 난 미리 손질해서 장만한 소고기산적을 프라이팬에 굽고 김해 장날 제법 큰 고등어를 손질해 소금 살짝 뿌려 손질해둔 고등어 꼬지도 찌고 문어도 삶고 안동식의 배추전도 부치고 두부 전, 그리고 이번에는 고구마전도 하고 당근+팽이버섯+소고기를 다져 표고버섯 전도 부쳤다. 퇴근해 부쳐놓은 배추전을 본 남편은 ‘이제 안동댁 다되었네.’ 했다. 결혼해서 제사상에 올리는 배추전도 ..

코로나 19 백신 2차 접종

8월 31일 오후 3시 접종을 위해 남편과 병원을 찾았다. 지난번 1차 경우 접종 후, 독감 접종한 것 같이 욱신욱신한 나와는 달리 남편은 술 마신 뒷날같이 속이 메스껍다고 종일 음식을 먹지 못했었다. 오늘은 어떨지, 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라~ 우린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해야 하기에 화살표 방향대로 줄을 서며 백신 접종 완료했다. 돌아와 바로 타이레놀을 먹고 휴식을 취했다. 늦은 밤이 되어도 남편은 주사 맞은 팔만 욱신욱신~ 다행히 무탈한 밤을 보냈다. 코로나 19 종식이라는 단어가 들려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해본다.

밀양삼문동 코스모스 다른느낌

8월 29일비가 오려는 듯 어둠이 내려앉은 아침이다. 지난해 10월 다녀온 밀양 삼문동으로 (https://blog.daum.net/lks3349/3228) 향했다.‘코스모스’와 ‘가우라 꽃’이 만발했던 곳이기에 올해도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사전 답사를 위해 다니러 간 셈이다. 내비게이션은 남밀양으로 안내했다. 빗방울은 간혹 차창을 두드렸다.큰비가 아녀서 다행이었다. 거리는 가을이 문턱에 와있었다.지난해 왔던 삼문동 꽃밭은 아무리 돌아다녀 보아도 보이지 않았고 게이트볼장과 파워 골프장이 되었고 제 몸값 다한 코스모스만이 남아 시들어가고 있었다. 시들은 코스모스일지라도 색색의 다양한 모습을 찍고 또 찍었다. 벌이 식사 중이기도 했다.지난해 왔던 이곳은 분명 같은 자리임에도 다른 느낌이 들었다. 벤치에 낙엽..

농사는 힘들다.(아로니아)

8월 26일 여름 늦더위로 뙤약볕이 내리쬐는 오전 11시가 될 때쯤, 뜨거운 시간을 피하고자 창원에 도착한 시간에 아로니아밭으로 향했다. 얼마 전부터 아우 나교는 아로니아를 따주지는 못하고 시간 있을 때 따가라고 말해주었지만 선 듯 나서게 되지 않았었다. 그러던 중에 오늘, 어젯밤 갑자기 찾아온 나교의 고향 언니들이 방문했다는 소식에 나도 오라는 전화를 받고 창원을 넘어갔지만, 그녀들은 떠나고 나교 혼자 있었다. 상당히 더운 날씨, 나교 고향은 전남 장흥으로 선배들은 부산에 살고 있다고 했다. 고향 선배들은 새벽에 밭에서 온갖 채소들을 장만하고 상당한 양의 아로니아도 따 갔다고 했다. ‘언냐도~ 내가 못 따 주니께, 부담 없이 아로니아 따소~’ 했지만, 더위에 자신이 없었다. 용기를 내어 모자와 장화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