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1444

이틀째 오빠 간병생활

12월 1일 오빤 새벽3시경 세 차례 헛구역질을 했다. 헛구역질은 열흘 넘도록 먹은 게 없기에 스턴트 시술로 자리 잡는 과정이라 그럴 수 있다는 간호사 이야기였다. 오빤 고통을 참는듯했고 간호사는 밤사이 여러 번의 진토제를 갈아 달았다. 그렇게 밤을 보내고 새벽 6시, 1층으로 내려가 방사선촬영을 마쳤다. 7시경 또 헛구역질을 또 했다. 그러고 나면 빈속에 물로 입가심정도만을 했다. 힘듦을 참아내는 오빠의 모습도 지켜보기 차마 어려웠다. 오전 7시가 넘으며 체중도 쟀다. 건강했던 89kg 오늘은 79.8~무려 10kg감량~ 감량 된 자신의 체중을 사진으로 남기라 했다. 그리곤 지정의로부터 새벽에 찍은 엑스레이 결과에 따라 물부터 먹게 될 거라 말하며 스쳐 지나갔다. 오빠 몰골은 처참했다. 아침마다 걷기 ..

무거운 맘으로 오른 오빠 집

11월 30일 오빠 건강이 어떨지 쉬 잠들 수가 없었다. 눈을 떴다 감았다 했다. 아니 뜬눈으로 지새웠다는 표현이 맞을 듯싶다. 구포역까지 남편의 배웅을 받으며 영등포에 도착해 올케를 만났다. 예약된 헌혈을 하고 간단히 점심을 먹고 안양 오빠 집으로 향했다. 오빠 집은 급히 응급실 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난 집안정리와 청소를 하며 이불을 비롯한 빨래 담당을 했으며 올케는 냉장고 음식 정리와 주방담당으로 각각 두 시간 이상을 치우며 퇴근시간 즈음에 날 병원으로 데려 가려 큰조카가 퇴근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코로나로 병원 방문도 어려워 나만 병원으로 향해 작은조카와 인계 받으며 오빠 간병을 맡았다. 오빠는 열흘 넘도록 음식을 드시지 못했으며 구역질로 동네병원서 이곳 병원까지 응급으로 오셨다 했다...

죽동리 메타세퀘이어 길

11월 22일 친구와 커피를 각각 준비해 창원 동읍 죽동리 251-5로 달렸다. 실은 얼마 전 이곳을 지나며 먼 발취에서 봤기에 다시 찾았다. 우리길을 살짝 질투하듯 안개비가 내렸다. 안개비로 산등성이에 걸터앉은 구름도 멋스러웠다. 메타세퀘이어~ 넓은 들녘 도롯가에 1.5km 정도, 더 긴가~! 그 길을 지나며 마음의 편안함을 느끼며 아늑했다. 스마트 폰의 셔터를 누를 때쯤, 고맙게도 마을버스가 지나갔다. 시골길로 한적하고 조용한 길, 운치 있고 아름다웠다. 한쪽에 비상등을 켜고 사진도 찍고 준비해간 커피도 마시고 왕복으로 오가며 동영상도 담아보았다. 저 멀리 젊은 사진작가들도 눈에 띄었다. 주변에 감밭에 일손이 없어서인지 주렁주렁 달린 감은 겨울로 향하며 익어가고 있었다. 컴에 ‘메타세퀘이어’는 [목재..

하동과 남해를 돌아 삼천포까지

11월 18일 남편이 쉬는 날, 무작정 집을 나서 하루를 이곳저곳 다니며 힐링의 시간을 가진다. 오늘은 평소 알고 지내던 선배봉사원 부부와 함께 보내기로 했다. 발 닿는 곳이 쉬는 곳이라고 하며 먼저 하동 정동원 길을 가기로 했다. 2주 전에 남편과 갔다 온 곳이어서 안내는 쉬웠다. 비 올 듯한 날씨 탓인지, 확진자가 나왔다는 코로나 19 탓인지 조용했다. 사진 몇 장만을 남기고 남해로 향했다. 남해는 아는 동생 부부가 직장생활하고 있어 그들에게 맛집을 추천받으려고 전화를 했다. 점심시간을 같이 할 수 있다기에 그들과 남해 충렬사(노량해전에서 순국한 충무공 이순신의 충의와 넋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경심이와 갑실 아우가 점심때를 맞춰 나와주었다. 바닷가이기에 생선회를 추천했지만..

가을바람 타고

11월 15일 일주일 전 남편과 도청 앞 메타스퀘이어 길을 다녀온 적이 있다. 수소문으로 한림과 대동으로 안내받아 다녀오게 되었다. 메타스퀘이어 선선한 가을바람 타고 자전거를 한 줄로 달리고 있었다. 멋스러워 사진에 담고 싶었지만 좁은 길로 가려니, 승용차보다 그들이 더 빨랐다. 요즘 날씨에는 단풍이 절정이어서 어디를 가나 노란 단풍이 나를 잡는다. 그래도 내가 사는 내동이 더 아름다웠다. 오후 백내장 수술로 머리가 하얗게 변하고 있어도 염색을 못 해 커트하며 파마를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았다.

조카 문상을 다녀오며

11월 14일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대구로 문상을 다녀왔다. 둘째 시누이의 큰아들 우리의 조카가 향년 55세로 수능을 앞둔 남매를 두고 대장암으로 고인이 되었다. 거리는 떨어진 단풍들이 갈 곳 잃어 쓸쓸히 이리저리 뒹굴며 겨울로 향하고 있다.  팔순이 넘는 시누이는 사 남매를 두고 이십 년 전에 췌장암으로 남편도 먼저 저세상으로~ 이제 아들마저 시누이 곁을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을 가슴에 묻어야 했다. 외삼촌인 우리 부부도 슬픈데 시누님은 어떠실까, 같은 여자이기의 마음이 더욱 무거웠다. 조카야~, 3~4년 병석에서의 고생은 잊고 그곳에선 아버지와 아픔 없이 편안한 삶이 되기를 기도해보마. 돌아오는 늦은 밤, 오빠에게 안부 전화를 걸어보며 내려왔다.

희자매와 연자매 나들이

11월 6일 코로나 19로 갇혀있던 아지매들, 희자매와 연자매가 가족으로부터 자유를 찾아 단시간이지만 자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장소는 김해 부근의 바닷가를 찾으며 맘껏 하하, 호호 소리도 질러가며 자연과 함께했다. 점심은 가덕 바닷가 부근의 해물 정식으로 배 둘레를 두둑이 채우고 영희, 옥희, 시연이 지연이~ 우린 ‘희자매’ ‘연자매’를 라 칭하며 자유로운 자세도 취해가며 추억 쌓기에 바빴다. 누가 보든, 말든 우리만의 시간을 가졌다. 두 팔 벌려~ 하늘로 치솟아 오를 모습도 해보고, 바람에 몸을 맡겨 날아 갈듯한 모습도 취해보기도 했다. 탕탕탕 튀어 나가는 물수제비 던지기도 해보며 까르르 까르르~ 부러운 게 없는 자유부인들의 시간이었다. 이 시간만은 행복했고 너무도 신나고 즐거웠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

하동 정동원 길 방문

10월 29일남편 쉬는 날, 가을걷이가 한참인 누런 들녘을 바라보며 하동 코스모스길을 찾으러 다녀왔다.최근 트롯맨들의 활약으로 명성을 크게 얻고 있는 트롯 가수 정동원 길을 찾으러 나선 셈이다. 유튜브를 통해 가수 나훈아의 신곡을 들으며 우린 흥얼거리며 나훈아 가수에 대한 존경심에 불타오르기도 했다.팬으로서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하동거리 단풍은 일주일 후에나 볼 수 있는 김해와 별다르지 않았다. 하동에 들어서자 정동원 길은 멀리서부터 이정표로 외부인을 안내했다.어디서 들 왔는지, 소문의 효력인 듯, 정동원 팬인 듯 많은 사람이 북적이고 있었다. 식당으로 알고 찾은 건물 1층은 카페로 손님을 받으며 포토 죤도 마련되어 있었다. 커피는 비싼 걸로~ 그곳은 건물 두 동에는 기념품 판매와 토롯 가수 정동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