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1일 아침을 눈을 뜨며 식욕을 잃은 오빠가 어떤 걸 드실지 몰라 구찌봉을 살짝 익혀 당근을 넣어 갈았다. 아침8시 식탁에 앉는 오빠에게 주스를 내밀자, 물끄러미 눈싸움을 하시다, 마신다. ‘진작 이렇게 먹을 걸,’ 입에 맞는듯했다. 그리곤 암환자들의 음료 ‘뉴케어’를 마신다. 그리곤 얼굴을 식탁에 파묻는다. 한참 뒤에 ‘내가 왜 그러지? 맥을 못 추겠구나, 병원도 가야하는데 세수도 못 하겠다’ 했다. ‘내가 물수건으로라도 닦아줄까’ 했지만 ‘냅 둬, 그냥가지 뭐’ 했다. 그리곤 힘없이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버린다. 난 큰 조카에게 전화를 했다. 평소 작은 조카가 모시고 병원을 가지만 큰조카가 함께 가주기 바라서이었다. 오빤 큰 조카가 집에 오자 호통을 치며 ‘공장에 할일이 많은데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