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1468

영등포에서 세종까지 고라니를 만나며 9월 25~27일

9월25일 여의도 행사에 맘 졸임에 피로가 몰려왔다. 본부직원과 고문, 홍보국장은 행사 이야기하며 마무리까지 원활하게 마침을 이야기 나눴다. 영등포 구청 동생 집으로 가는 동안은 몇 구역이 아닌데도 눕고 싶었다. 피로가 가득 담긴 체, 동생 집에서 피로를 풀며 내려가는 기차 시간대까지 잠을 청했다. 올케는 조카사위가 주었다는 8인분의 대형 라면을 내게 선물했다. 난 처음 본 낯선 라면이었다. 이걸 춘천에 가져가서 봉사원들과 나눠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 물 2ℓ 넣은 걸 잊지 말자. 잠도 자는 둥 마는 둥 올케와 누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일찍 기차역으로 향했다. 그것도 올케를 앞세워서~~~ (에고 길치인 관계로 늘 친정 동생 가족을 귀찮게 한다.) 그렇게 올케를 귀찮게 하며 영등포역에 도..

영등포 동생 집행

9월 24일 내일 헌혈 관련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여의도를 가야 했다. 김해서 서울 여의도까지 거리가 있어 오전 10시 30분까지 행사장까지는 하루 전날 올라가야 행사시간을 맞출 수가 있기 때문이다. 오전 7시 30분, 남편이 태워주는 차를 타고 구포역에 가는 거리는 국가대표가 가는 길인 듯, 한 대의 차량도 없이 뻥~ 뚫렸다. 이른 시간에 도착한 구포역 대기실에서 70대 중반의 여성과 이야기를 나눴다. 오송에 결혼식을 간다며 초행길에 낯설다며 타는 방법을 물었다. 나만큼이나 길치인 인생 선배였다. 그녀를 위해 길잡이로 오지랖을 잠시 펼쳤다. 단체인듯한 자전거 동호회원들이 일렬로 역내로 들어갔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달릴 그들의 행진이 궁금했다. 하지만 뒷모습 찍는 거로 만족해했다. 30여 분을 ..

실신~~~?

9월 20일 그제 헌혈 후 승강기 안에서 잠시 쓰러진 적이 있었다. 그로 인해 눈두덩이에 멍과 머리에 혹이 생겼다. 승강기 2층에서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정신을 잃고 지하까지 내려갔다. 지상 1층까지 올라오며 승객들에 의해 구해졌다고 본다. 승강기에 타면서 잠시 어질, ‘내가 왜 이래?’ 했는데 누군가 ‘119 불러야 해요~, 여기 2층이 병원인데요~,’ 등의 여자들 소리가 들렸다. 실눈을 뜨고 보니 난 머리를 바닥에 대고 옆으로 누워있었다. 그 소리는 쓰러진 나를 두고 하는 소리이었다. 눈두덩이도 아팠고 우측 모서리 머리도 아팠다. ‘무슨 일이래?’ 나 자신에게 물었다. 염치를 무릎 쓰고 2층 병원을 찾아 ‘잠시 승강기에서 정신을 잃어 병실에서 잠시만 쉬었다 갈게요.’ 양해를 구했다. 그렇게 ..

복지관

9월 15일 오늘은 복지관에서 연말에 쓸 개별 단체 사진을 찍는단다. 개인 봉사자들인 우리도 찍어야 한다며 자리를 잡게 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멋을 부리지 않아도 또 포즈를 취하지 않아도 분홍과 노란색의 앞치마는 모두가 예쁘게 찍힌다. 이런들 어떠리 저런들 어떠하리, 한 장 찍히기 위해 까르르 웃으며 남기고 재가 도시락을 쌓고 배식과 설거지를 마치며 복지관을 빠져나왔다. 오늘의 메뉴 현미밥, 건새우 돤장국, 코다리 시래기 찜, 아몬드 멸치볶음, 청경채 겉절이, 배추김치

벌초

9월 11일 남편과 아들은 경북 안동 벌초 길에 나선다. 두 대의 차로 나뉘어 난 손자의 어린이집 등원을 돕기 위해 아들 차에 올랐다. 안동으로 향하며 의성 휴게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른 등원으로 손자와 실내놀이터에서 놀며 시간도 보낼 수 있었다. 그것도 잠시 아빠와 헤어짐을 알고 잉~거리며 선생님에게 인계된다. 남편과 의성에서 만나 우린 어묵 가락국수를 각각 먹고 안동으로 향했다. 안동에서 기지 떡을 찾고 산에 오르니 누군가가 2~3주 전쯤인 듯 벌초를 마친 상태였다. 아마도 안동에 사시는 사촌 시숙이겠거니 예상하며 가져간 예초기로 다시 다듬기를 했다. 그 정도로 형제간에 무겁게 지내고 있다. 벌초해준 분이 누구든 간에 감사해하며 다시 벌초했다. 남편과 아들에 의해 교대로 짊어진 예초기는 힘차게 돌아..

아침 운동 하는 할아버지와 손자

9월 10일 아들 집에서 손자로 인해 눈이 뜨였다. 새집에 이사 온 걸 아는 듯 창가에 사마귀도 인사를 와 있었다. 아침 햇살이 강렬했다. 집주변에는 삼성천이 흐르고 공원도 조성되어있었다. 아침부터 부지런한 사람들의 운동으로 손자 덕분에 우리도 한몫 낀 셈이다. 23개월 손자는 부지런하고 에너지도 넘친다. 아들 내외를 더 자도록 손자를 앞세워 산책하며 공원으로 나왔다. 가벼운 유모차를 끌고 나오며 손자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나를 따르라’하는 듯 앞장서 나갔다. 놀이터는 잠시 쉬어가는 곳으로 놀이기구도 타며 공원까지 걸어갔다. 노란 꽃을 보며 예쁘다! 반갑다! 인사하고 물가에 있는 처음 본 청둥오리에게도 반가워하며 공원을 걸었다. 그러니 내 손자라 해도 더 예쁠 수밖에~~~ 돌아와서는 식욕 폭발 오리고기..

손자 하원, 세종으로 GoGo

9월 8일 평소보다 일찍 눈이 뜨였다. 지난밤 전헌협 임원들과 영통회의를 마치고 피곤하게 잠을 잤는데 또 고민에 빠진 듯했다. 수영을 가지도 못하고 세종 아들 집 갈 준비를 했다. 내일은 사돈총각 결혼 모레는 아들 직장 선배이자 아들 결혼주례를 봐주신 김 박사 아들 결혼식이 있는 날로 남편과 오르기로 했었다. 아들 내외는 맞벌이하는 관계로 한 명이 출장을 가게 되면 일명 ‘엄마 찬스’로 세종에 오르게 된다. 내려올 때는 부모님 산소에 벌초할 계획이다. 준비하고 보니 성묘 음식, 벌초할 작업복, 결혼식에 입을 양복, 집에서 입을 옷까지 챙기고 보니 이삿짐이 되었다. 참, 노트북까지~~~ 남편과 장유에 있는 친구에게 예초기를 빌리며 한식부페에서 점심을 미리 먹고 출발을 했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손자는 아들과..

복지관

9월 5일 봉사원이 작았다. 팔을 더 걷어붙여야 했다. 오늘 메뉴 중에 케이준치킨 샐러드는 치킨 덴다는 이름도 낯설지만 ‘머스터드 소스’로 채소들을 넣어 샐러드를 만드는 것이다. ‘머스터드 소스’ 꼭 겨자같이 보였다. 겨자씨로 만든 소스라고 한다. 사실 채소보다 육류를 좋아하기에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며느리가 맞이하고부터는 그 아이에게 해주고 싶어서 모든 것에 관심을 두고 조리사에게 묻고 또 묻고 한다. 궁금함에 며느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매일 영통은 하지만 그래도 간단한 안부를 물으며 ‘며느라, 머스터드 소스를 아니?’ 하니 바로 ‘네, 알아요. 왜요?’ 그랬구나, 올 복지관에서 그 소스를 넣고 샐러드를 했는데 먹을 만하더구나, 해서 해주려고 했지. 점심은 먹었니? 하며 몇 마디를 나누며 전화를 끊었..

추억에 도시락

9월 1일 이른 퇴근을 한 남편은 가볍게 한잔하고 싶다고 말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이른 저녁 뒷고기 집으로 향했다. 비가 오는 중에도 제법 사람들로 가득했다. 아마 내일이 주말인 탓인 것 같았다. 뒷고기 5인분에 소주 맥주 각 한 병씩을 주문해 마시며 추억에 도시락을 마구 흔들어 저녁으로 대신하고 뒷고기 집에서 냄새로 한참 있을 수가 없어 남편을 집으로 가자고 하고 그곳을 빠져나왔다. 비는 더 거세게 몰아쳤다. 집에 돌아온 남편은 가볍게 소주 한 잔을 더 하고 싶은 듯 조금 아쉬워했다. 홍합탕을 끓여 장터에서 장만해온 오징어, 조갯살 다져 부추전으로 날궂이를 하며 남편에게 한잔의 기회를 더 만들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