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1437

서울행에 몸을 싣고 다녀오며

12월 10일 이른 아침 남편의 배웅을 받으며 구포에서 06시 40분 서울행 ITX 기차에 몸을 실었다. 서울 합정역 부근 신한play 스퀘어 라이브홀에서 혈액관리본부에서 진행하는 '다회헌혈자 감사문화행사 피로연 헌혈로 이어진 만남' 행사에 추가 당첨(당첨자1+1동행인)으로 다녀오게 되었다.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모두 지우기 위해 덜컹거리는 기차에서 잠시 잠을 청했지만 빨리 시간이 흐르기만 바랬다. 창밖은 뿌옇게 안개로 덮여 있었다. 대구까지 떴다. 감았다를 반복하며 날이 맑아지는 걸 볼 수 있었다. 가수 진 성의 '기도합니다'라는 노래를 블루투스를 통해 반복해서 들으며 갔다. 낮 기온이 따듯할 듯, 짙은 안개는 구미 부근에서 08시 되어서야 앞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서울에서의 이번 일정은 춥..

복지관

12월 7일 오랜만에 복지관을 찾았다. 헌혈 행사장 다니며 돌아와 김장까지 한 나는 몸살기가 있지만, 복지관에 가야 했다. 이런저런 행사 등의 이유로 지난달 13일에 다녀오고 가지 못했다. 늘 봉사원이 부족하다는 메시지를 받지만 돕지 못해 맘이 무거웠다. 얼마 만에 찾은 곳인지 연변 아지매 최 염 이가 반가워했다. 칠십 대 후반의 두 형님도 나를 반겨주셨다. 반가움도 잠시 각자 맡은 자리에서 역할을 다하며 다음 주 목요일을 기약했다. 감기조차 없이 이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시길 소리 없이 바라도 본다.

영등포 가는 길

11월 30일 헌혈 봉사 행사에 참여를 위해 기차를 타야 했다. 남편의 배웅을 받으며 헌혈봉사회원과 진영서 영등포로 가야 했다. 함께 기차 타고 가는 봉사원 주연이는 평소 시외버스를 이용하던 그녀는 기차가 생소한 듯, 행복해했다. ‘어머나 편안해요. 승객들이 없네요. 정수기는 어딨어요. 화장실은요?’ 궁금한 게 많은 오십 대 아지매다. 주연이가 준비한 쑥떡은 일회용 장갑까지 준비해 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동그랗게 뭉쳐 콩가루를 묻혔다. 아지매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귤과 떡, 샌드위치, 과자 등 먹을거리가 풍부했다. 4시간여를 수다 속 간식을 먹으며 영등포역에 도착했다. 영등포역에는 예정대로 듬직한 친정 조카가 나와 있었다. 동생 집에 도착해 예정대로 양고기꼬치 실내포차로 안내를 받으며 양고기꼬치와 양고..

복지관 – 친구 구본만

11월 13일 수영을 마치고 복지관으로 향했다. 복지관은 최근 들어 개인 봉사자가 한 명 두 명 빠지며 입구에 들어서며 내부의 공기는 낯섦이 차가운 겨울 같이 느껴진다. 가까이 지내던 봉사원들이 그만두며 점점 감소한 까닭일 것이다. 그런데도 난 시간을 죽이기 위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이곳을 찾는다. 낯선 이들 틈에 언제나 반기는 연변댁이 있다. 우여곡절 끝에 김해에서 가정을 꾸리고 살며 이곳에 정해진 날에 봉사를 들어오곤 하는 조선족 개인 봉사자이다. 그녀는 외로움을 이곳에서 만난 봉사자들과 즐거움을 나누는 낙으로 이곳에서 늘 해맑은 미소로 나를 반기고 있다. 요리가 완성되자 봉사원들은 거동이 불편한 분들께 가져다드리는 24개의 재가 도시락을 준비하고 배식 조와 설거지 조로 나뉘며 앞치마와 장갑을 ..

경운산 378m

11월 12일 잠이 많은 난 남편과 경운산에 일찍 오르자고 약속을 했기에 아침 7시에 눈을 떠야 했다. 비비적거리며 일단 눈을 떴고 남편이 준비해주는 데로 난 옷만 갈아입고 산으로 향했다. 볼에 와닿는 찬 공기는 겨울이 다가옴을 실감케 했다. 나지막한 경운산에 오르는 동안은 경사로 추운지 몰랐다. 중간지점인 정자에 오르자 양쪽에서 불어대는 찬바람은 한겨울이었다. 순간적으로 땀범벅의 몸은 차디찬 동태가 된듯했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양손에 스틱에 의존하며 정상까지 가야 했다. 다행히 집에서 남편과 목에서 얼굴까지 올려 쓸 수 있는 넥워머를 착용하고 왔기에 찬 공기로부터 살아남았다. 소리까지 쌩쌩~~~ 심하게 들렸다. 어이 추워~~~~ 정상을 지나 벤치가 있는 휴식처에서 땀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복지관

11월 6일 급식 봉사~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전헌협 행사로 세종, 명동, 춘천 등을 다녀오며 20일 만에 복지관을 찾았다. 모두가 반가워 해주었다. 2명의 조리사 중 1명은 나와 같은 방아쇠수지증후군으로 한 달 병가를 낸 상태였다. 정년퇴직한 전 조리사와 손발을 맞춰가며 요리를 완성해 500여 명의 급식 활동을 마쳤다.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인지만 참 대단들 하다. 오늘, 난 조리사의 지시에 따라 감자조림을 맡아 하는 신기술을 보여주었지만,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오늘은 설거지 조에서 식판 담당을 했다. 오늘의 메뉴 흑미밥, 바지락 된장찌개, 생선가스/타르타르 소스, 감자조림, 양배추 겉절이, 배추김치

경운산 378m

11월 5일 김해 헌 집 안내 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비 오기 전에 산에 다녀오자는 남편의 전화를 받았다. 나쁘지 않아 빠른 걸음으로 집에 도착해 옷을 갈아입고 산으로 향했다. 비가 올 듯 많은 바람이 불어댔다. 아랑곳하지 않고 스틱에 의존하며 경운산으로 향했다. 산에 오르는 입구는 여러 길 중에 내가 가는 길은 입구 농가에서 보도블록을 깔아두어 비교적 오르는 데 문제가 없었다. 주변 밭길을 벗어나면서 오르는 길이 만만하지는 않다. 정자가 있는 곳까지는 헐레벌떡 숨이 차고 죽을힘을 다해 오른다. 악산이라 불리는 악 코스를 쉬지 않고 올라 정자에서 겨우 물 마시며 한번 쉰다. 정자 맞은 편에 길로 들어서면 정상까지 오르는 길로 비교적 편안한 산길로 걷기를 하듯 걸을 수 있다. 정상 가까이에 도착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