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1468

경운산

10월 19일 헌혈이 안 될 정도로 몸이 상해졌다. 그런데도 남편과 산행을 하고 있다. 근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못 간다고 좌절하면 더 처지기에 악착같이 따르고 있고 남편도 데리고 다녀준다. 남편은 산을 날아다니지만 사실 숨넘어가든 힘겹게 오르고 있다. 이까짓게 뭐라고, 뒷산이라 우습게 오르고 했던 산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가볍게 오르는 날도 있지만, 힘에 부치는 날도 있다. 얼마 전, 순간적인 실신으로 신경 쪽에 안정을 취해야 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몸에 해롭다는 걸 알면서도 소심한 A형 탓에 뭐든 해결을 하려고 하는 게 문제다. 해서 시간이 되면 남편을 따라 뒷산을 오르고 있다. 몸 상태가 좋은 날은 저녁 식사 후 연지공원도 돌고 있다. 얼마나 살려고 발버둥인지, 어찌 보면 ..

사라진 삼랑진 코스모스, 대동 체육공원 코스모스

10월 11일 오후 2시경 남편에게 전화가 걸려오며 ‘30분 후 도착하니 외출준비를 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간혹 뜬구름같은 행동하는 사람이라 티격태격하고 싶지 않아 외출준비를 마쳤다. 물론 어디를 가는지 모르기에 간식도 챙겼다. 지난해 이맘때쯤 남편에 의해 다녀온 삼랑진 코스모스길을 가자고 했다. 싫지 않았다. 하늘은 푸르고 높아 전형적인 가을로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다. 다음 주 돌아오는 손자의 두 돌 선물 이야기를 나누며 생림을 지나 삼랑진 코스모스 길에 도착했지만, 그곳에 코스모스는 사라지고 없다. 아니 흔적만 남아있고 다양한 색의 화려함은 오간 데가 없었다. 그곳 주민은 아마도 올여름 많은 비로 읍에서 신경을 못 쓴듯하다고 귀띔해주었다. 그래도 지난해의 추억을 떠올리며 몇 장의 사진을 남길 수 있..

경운산

10월 9일 오후 4시, 남편에 의해 경운산에 올랐다. 경운산 오르는 길을 여러 군데로 되어있다. 초보자는 힘들겠지만, 처음 오르는 자를 위한 길과 등산광들이 갈 수 있는 험한 길, 걷기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돌계단 길 등 여러 군데로 오를 수 있게 되어있다. 오늘은 나를 계곡 같은 길의 악산으로 데려갔다. 물론 오르는 시간은 단축할 수 있지만 조금만 걸어 올라도 제자리인 듯 힘들게 하는 곳이다. 오후 4시에 산에 오른 만큼 어둠이 오기 전에 다녀오기 위해 빠른 길로 안내했다. 내 두 눈은 남편을 향해 노리고 흘기고 노려보고 있었고 말없이 그냥 올랐다. 30분 정도 오르니, 첫 번째 쉴 수 있는 정자가 나왔다. 15분 정도 단축이 된듯했다. 정상을 향해 가는 중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남편은 나를 ..

복지관의 제27회 노인의 날

10월 5일 오늘 노인의 날로 복지관을 찾을 이용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 연말까지는 열심히 하자 다짐하며 복지관을 찾았다. 예상대로 복지관 입구부터 여러 가지 부대행사로 많은 체험장에 노인들이 즐비하게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70을 향해 가고 있지만, 노인의 날 기념행사 ‘청춘 페스티벌’이 펼쳐지는 강당이 아닌 급식 담당의 복지관으로 향했다. 복지관에 들어서자 노인의 날 노인을 위한 돼지 수육 써는 일을 해냈다. 난, 국 담당으로 쉼 없이 국을 퍼냈다. 복지관을 찾은 이용객은 800명 가깝게 느껴졌다. 힘은 들었지만, 오늘도 해낼 수 있었던 건 난 자발적 봉사원이기 때문이다. ‘보람’과 ‘행복’이라는 두 단어를 생각하며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마치며 복지관을 벗어났다.

경운산을 오르며

10월 4일 오후 2시 반 경 퇴근한 남편은 산에 오른다고 분주했다. 날이 짧아져 돌아오는 길을 걱정해서 빨리 올라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병치레로 고생 중이 나는 남편의 걱정을 뒤로하고 남편 따라 경운산 378m를 오르기로 했다. 남편은 나의 양손 스틱과 물을 챙겨 함께 올랐다. 지난 4월부터 소소하게 신경성 병치레로 약 문제도 있지만 게을러져 살도 찌고 운동도 거리가 생겼다. 얼마 전부터 저녁을 먹고 연지공원을 찾아, 스스로 운동을 해보려 가볍게 걷곤 했다. 경운산을 오르는 길은 절대 쉽지만은 않았지만, 데리곤 간 남편을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아 열심히 걸었다. 난 산에 오르며 내 마음을 다스려 보려 노력에 노력을 더했다. 빠른 남편을 바로 따라 오르지는 못했지만 난 역시 쉼 없이 걸었고 나의 보..

연지공원, 뒤 통구이

10월 1일 아들, 며느리, 귀염둥이 손자까지 보내고 나만의 시간을 보내며 연지공원을 걸었다. 남편은 연휴 기간 술로 속을 채운 상태여서 속이 불편하다 해서 혼자 걷게 되었다. 연지공원에는 추석 연휴로 고향을 찾은 가족 단위의 시민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곳에 나도 있었다. 다시 헌혈봉사원으로 정리해야 했기에 머리가 복잡했다. 그로 인해서인지, 어지럼증이 계속 생긴다. 심호흡을 길게 하며 천천히 혹은 빠르게 걸으며 하루를 정리했다. 10월 2일 남편의 도움으로 경운산에 올라 가을을 맞았다. 전망대를 지나 오르다 보면 왼쪽에 체육공원이 있다. 그곳에는 추석 연휴로 단단한 몸을 만드는 시민들로 10여 명이 있었다. 등산만 하고 체육공원은 처음 와본 듯, 낯설었다. 외동에 사는 주민에..

부산 이기대 공원 해파랑길을 걸으며

9월 30일 추석 명절을 함께 보낸 아들 가족을 보내고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남편은 부산 나들잇길을 선택해주었다. 군것질용으로 먹을거리를 싸서 남편 차에서 먹으며 달맞이 고개를 거쳐 이기대 공원 해파랑길을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다. 고향을 찾은 많은 가족 단위의 나들이 광경도 볼 수 있었다. 꽉 막힌 도로는 우리만 나온 것이 아니었다. 달랑 아들 하나 두어, 그 아들이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니, 명절에 다녀가면 늘 허전함이 따른다. 가지 말라고 붙잡고 싶어도 그 애의 가정과 직장이 있으니 돌아가는 뒷모습만 바라보며 그 아이에 건강과 행복을 빌 뿐이다. 이제 결혼 3년, 앞으로 얼마나 그 아이의 뒷모습을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손자가 크는 모습을 보며 위로받아야 할 것이다. 텅 빈 것 같은 ..

손자와 보낸 추석 9/28~30

9월 28일 서울에 올라와 헌혈봉사회 행사를 마치고 세종시에 아들 집에서 머물며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어린이집에서 하원 하는 손자와 아파트 주변 놀이터를 찾기도 했다. 어젯밤 늦은 시간 김해 내려와 피곤할 만도 한데, 손자는 에너지가 넘치는 재롱둥이로 열정과 끼가 넘치기도 했다. 어른들보다 일찍 잠에서 깨어 어른들을 깨우기도 하고 밖으로 나가자고 이끌기도 한다. 세수할 사이도 없이 눈곱을 떼며 손자와 놀이터를 나와야 했다. 그렇게 김해에서 추석 연휴 첫날을 시작했다. 9월 29일 추석에 내려올 손자를 위해 남편과 미리 소고기를 장만해두었었다. 아침부터 육전을 부치고 식감이 좋을 만한 음식으로 팽이버섯 전도 함께 준비했다. 뭐든지 손자 위주로 음식을 하게 된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약간의 간식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