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1437

경운산 378m

11월 2일 그제부터 3일간을 남편 따라 경운산을 올랐다. 첫날은 정상까지 다녀오는 여유가 있었다. 이틀째인 어제(1일)는 쉬자며 하루걸러 산에 가자는 남편에게 정자까지만이라도 올라보자고 제의했다. 해서, 짧아진 날씨 탓도 있지만, 오후 4시 30분경 출발은 나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정상 위치에 못 미치는 정자까지만 오르고 내려왔다. 오늘(2일)은 오후 4시에 출발해 정상까지 오르자 붉은 태양은 해넘이로 우리를 강렬하게 째려보며 일찍 저물어 어둠은 이내 우리를 산에서 내몰았다. 그런데도 모기 때는 윙~윙~ 거리며 먹잇감을 찾아 달려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땀이 비 오듯 하는 상황이라 수건을 뒤집어썼음에도 땀 냄새를 맡고 달려든 것이다. 남편이 있어 공포감을 느낀 진 앉았지만, 발끝이 보이지 않아 스틱이 ..

경운산 378m

10월 31일 10월의 마지막 날, 어제 장거리의 피로를 풀 겸, 남편과 경운산에 올랐다. 춘천서 세종시 거쳐 김해까지 장거리 운전에 두 다리는 무겁고 운전대 잡은 어깨와 팔도 축 처진 상태지만 무거운 몸 상태를 자연 속에서 풀고 싶었다. 경운산은 378m의 나지막한 산의 악산이다. 급경사에 작은 바위 계단에 돌들이 많아, 오르기 힘들다. 오르기도 힘든데, 더운 여름이 지난 지도 모르고 모기들이 아직 있어 오르는 동안 엥~ 엥~ 거리며 귓가에서 울어댄다. 그 모기들은 남편과 같이 땀을 흘려도 남편은 멀쩡하고 모기들은 나만 공격을 한다. 산에 있는 모기들은 크고 물면 따갑다. 해서 난 산에 오르며 수건으로 완전 무장까지 하고 오른다. 산에 오르는 동안 난, 앉아 쉬지 않는다. 그냥 스틱에 의존하며 서서 쉬..

열흘간을 마무리하며

10월 30일 지난 21일 손자 생일로 세종시에 남편과 올라와 귀염둥이 손자의 생일 축하를 해주고 남편은 22일 김해로 내려가고 며느리도 25일까지 여행을 가고 나는 아들 집에서 출근하는 아들과 손자까지 어린이집에 가고 나면 나만의 시간을 보내며 주변의 해반천(삼성천)을 걸으며 시간을 보냈었다. 25일 대전/충남/세종혈액원을 가자던 봉사원은 일정을 잊고 속초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하여 그냥 아들 집에서 머리를 식히며 해반천 걷기에 전념했다. 26일 서울 영등포 동생 집으로 향하며 경부고속도로에서 2, 3차선에서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긴장하며 영등포 동생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 그곳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 날인 27일 전헌협 회장 자격으로 대한적십자사 창립 118주년 기념일에 참석하고 다시 영등포에서 하루를 ..

복지관

10월 19일 복지관에는 많은 봉사자가 스쳐 갔다. 그중에 몇 안 되는 개인 봉사자들은 칭찬해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단체는 임원들에 의해 조직력 있게 봉사활동에 참여하지만, 개인 봉사자는 어찌 보면 빈자리를 메꾸는 땜빵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단체에 소속되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개인으로 참여하며 늘 빈자리를 메꾸며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개인 봉사원으로 들어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얼마 전, 첫인상이 강했던 김정애 봉사자는 우연히 나누던 말끝에 운동 이야기가 나오며 내가 특별히 아끼는 배구후배 김시연을 잘 아는 멋진 언니라고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 그녀를 내가 잘 아는 배구후배라고 소개하며 김정애 봉사자도 친분을 쌓기도 했다. 해서 내게 복지관은 재미있는 공간..

경운산

10월 19일 헌혈이 안 될 정도로 몸이 상해졌다. 그런데도 남편과 산행을 하고 있다. 근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못 간다고 좌절하면 더 처지기에 악착같이 따르고 있고 남편도 데리고 다녀준다. 남편은 산을 날아다니지만 사실 숨넘어가든 힘겹게 오르고 있다. 이까짓게 뭐라고, 뒷산이라 우습게 오르고 했던 산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가볍게 오르는 날도 있지만, 힘에 부치는 날도 있다. 얼마 전, 순간적인 실신으로 신경 쪽에 안정을 취해야 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몸에 해롭다는 걸 알면서도 소심한 A형 탓에 뭐든 해결을 하려고 하는 게 문제다. 해서 시간이 되면 남편을 따라 뒷산을 오르고 있다. 몸 상태가 좋은 날은 저녁 식사 후 연지공원도 돌고 있다. 얼마나 살려고 발버둥인지, 어찌 보면 ..

사라진 삼랑진 코스모스, 대동 체육공원 코스모스

10월 11일 오후 2시경 남편에게 전화가 걸려오며 ‘30분 후 도착하니 외출준비를 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간혹 뜬구름같은 행동하는 사람이라 티격태격하고 싶지 않아 외출준비를 마쳤다. 물론 어디를 가는지 모르기에 간식도 챙겼다. 지난해 이맘때쯤 남편에 의해 다녀온 삼랑진 코스모스길을 가자고 했다. 싫지 않았다. 하늘은 푸르고 높아 전형적인 가을로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다. 다음 주 돌아오는 손자의 두 돌 선물 이야기를 나누며 생림을 지나 삼랑진 코스모스 길에 도착했지만, 그곳에 코스모스는 사라지고 없다. 아니 흔적만 남아있고 다양한 색의 화려함은 오간 데가 없었다. 그곳 주민은 아마도 올여름 많은 비로 읍에서 신경을 못 쓴듯하다고 귀띔해주었다. 그래도 지난해의 추억을 떠올리며 몇 장의 사진을 남길 수 있..

경운산

10월 9일 오후 4시, 남편에 의해 경운산에 올랐다. 경운산 오르는 길을 여러 군데로 되어있다. 초보자는 힘들겠지만, 처음 오르는 자를 위한 길과 등산광들이 갈 수 있는 험한 길, 걷기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돌계단 길 등 여러 군데로 오를 수 있게 되어있다. 오늘은 나를 계곡 같은 길의 악산으로 데려갔다. 물론 오르는 시간은 단축할 수 있지만 조금만 걸어 올라도 제자리인 듯 힘들게 하는 곳이다. 오후 4시에 산에 오른 만큼 어둠이 오기 전에 다녀오기 위해 빠른 길로 안내했다. 내 두 눈은 남편을 향해 노리고 흘기고 노려보고 있었고 말없이 그냥 올랐다. 30분 정도 오르니, 첫 번째 쉴 수 있는 정자가 나왔다. 15분 정도 단축이 된듯했다. 정상을 향해 가는 중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남편은 나를 ..

복지관의 제27회 노인의 날

10월 5일 오늘 노인의 날로 복지관을 찾을 이용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 연말까지는 열심히 하자 다짐하며 복지관을 찾았다. 예상대로 복지관 입구부터 여러 가지 부대행사로 많은 체험장에 노인들이 즐비하게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70을 향해 가고 있지만, 노인의 날 기념행사 ‘청춘 페스티벌’이 펼쳐지는 강당이 아닌 급식 담당의 복지관으로 향했다. 복지관에 들어서자 노인의 날 노인을 위한 돼지 수육 써는 일을 해냈다. 난, 국 담당으로 쉼 없이 국을 퍼냈다. 복지관을 찾은 이용객은 800명 가깝게 느껴졌다. 힘은 들었지만, 오늘도 해낼 수 있었던 건 난 자발적 봉사원이기 때문이다. ‘보람’과 ‘행복’이라는 두 단어를 생각하며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마치며 복지관을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