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 오후 2시경 남편에게 전화가 걸려오며 ‘30분 후 도착하니 외출준비를 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간혹 뜬구름같은 행동하는 사람이라 티격태격하고 싶지 않아 외출준비를 마쳤다. 물론 어디를 가는지 모르기에 간식도 챙겼다. 지난해 이맘때쯤 남편에 의해 다녀온 삼랑진 코스모스길을 가자고 했다. 싫지 않았다. 하늘은 푸르고 높아 전형적인 가을로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다. 다음 주 돌아오는 손자의 두 돌 선물 이야기를 나누며 생림을 지나 삼랑진 코스모스 길에 도착했지만, 그곳에 코스모스는 사라지고 없다. 아니 흔적만 남아있고 다양한 색의 화려함은 오간 데가 없었다. 그곳 주민은 아마도 올여름 많은 비로 읍에서 신경을 못 쓴듯하다고 귀띔해주었다. 그래도 지난해의 추억을 떠올리며 몇 장의 사진을 남길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