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고 싶은 글 545

여주의 변신

8월 25일 여주를 내게 알려준 것은 2012년 노래 교실에서 우연히 만난 이나교 아우에 의해 2021년 그녀의 밭에서 여주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잠적하기 전문인 듯, 한 해를 즐겁게 만나면 슬며시 소식을 끊고 살며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곤 한다. 그만큼 그녀의 삶도 바쁘다는 이야기다. 그동안도 3번이나 소식 없이 살며 우연한 기회에 연락이 닿기도 했다. 그렇게 그녀에 의해 여주 먹는 방법을 알고 남편에게 해주었다. 여주는 오이같이 날씬하진 않고 산에 오르며 갈증 해소를 위해 들고 다니며 먹을 수도 없다. 그저 오이에 여드름이 심하게 난 듯 울퉁불퉁 못생겼음에도 사람들에게 귀한 대접을 받는다. 농사를 짓지 않기에 장날이면 장터에서 지난해부터 구매해서 먹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남편이 좋아하기에 ..

소바우공원 내 ‘재활용 동네마당’

8월 20일 휴일 한낮, 개인택시를 하는 남편은 정오가 될 때쯤, 점심 전이면 밀면을 같이 먹자는 전화를 했다. 점심을 먹지 않았지만 먹었어도 같이 먹는 편이다. 집에서 먹자는 말에 밀면이 먹고 싶다며 나를 밀면집으로 데리고 갔다. 덕분에 시원하게 한 그릇 할 수 있었다. 밀면을 먹은 음식점 앞에는 소바우 공원이 있다. 그곳에서 낯선 것을 볼 수 있었다. 재활용 동네마당이라는 분리수거장이 있었다. 이곳은 김해시 내동이다. 김해시는 각종 큰 행사장에 이동 설치를 목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지난 5월 김해운동장 민방위 재난 안전 체험장에 설치 이후 내동 소바우공원에 이동, 주변 거주자들이 언제고 분리배출이 가능하도록 재활용 동네마당을 설치했다. 재활용 동네 마당은 투명페트병, 유색플라스틱, 유리병, 캔, 비닐류..

친정 부모님 산소 벌초

8월 15일 아들 집 이사를 돕고 신탄진 톨게이트를 빠져 내려오는 길은 폭염 더위로 뜨거웠다. 그런데도 이른 벌초지만 올해도 마지막이라는 생각하며 남편과 세종시 아들 집을 다녀 내려가는 길에 친정 부모님 산소를 찾았다. 남편의 의견이기도 했다. 친정에서 딸이 하나라는 이유로 나를 생각해서 친정 일이라면 늘 앞장서주기도 했던 남편이 고마웠다. 이제 우리도 칠십을 앞두고 있기에 벌초 올 때마다 하는 말은 부모님께 ‘엄마 아버지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어요.’ 한다. 산에 오르는 길에서부터 모기 때들의 환영을 받으며 올랐다. 낫질하며 앞선 남편 뒤를 편히 오를 수 있었고 산소는 최근 많이 내린 비 탓인지 잡풀이 제법 자라 있었다. 다음 달 9월 초에 행사로 다시 대전에 오르며 벌초하자던 일을 내려가는 길에 무..

세종시 반곡동 주변 oo부동산에서

8월 13일 내일 이사할 집에 짐을 배치하기 위해 이사하는 집에 들리려 했지만 매매한 주인이 비밀번호를 바꿨다고 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집을 파는 분은 70대 중반으로 아들 부부와 계약금과 중도금을 치르며 화장실 타일이 깨져 있어 수리한다고 허락을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나의 며느리는 집을 사는 만큼 도배도 하고 깨끗한 집을 들어가고 싶어 해서 도배도 하고 장식장도 하나 짜서 들여놓았다고 했다. 그게 화근이 된 것이었지만, 이사하는 내일을 위해 바뀐 비밀번호를 알지 못하고 조용히 어둠과 함께했다. 14일, 다음날 오전 8시 이삿짐센터에서 이삿짐을 꾸리기 위해 방문했다. 현재 사는 아파트는 전세로 38평에 살고 있고 이사 가는 곳은 31평의 자가가 되는 곳이다. 아들은 총각 시절 대전서 성실히 직장..

아들 이사로 엄마 찬스

8월 13일 세종시에 사는 아들은 내일 십 분 거리의 아파트로 이사를 한다. 하여 손자를 봐 달라는 의미의 엄마 찬스를 쓴다고 했다. 오후 2시 남편과 집을 나서 30분 삼랑진 톨게이트를 빠져나가며 세종 아들 집으로 향했다. 열 마리 정도 키우는 열대어는 지인 집에 맡기고~ 고속도로는 광복절 징검다리 연휴 탓인지 복잡했다. 항간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손자의 환영을 받으며 세종시에 도착했다. 내일 이사하는 아들 집 거실에는 손자의 장난감이 널려있고 주방도 커피 마신 머그잔이 그대로 놓여있는 상태로 평소와 다름이 없다. 아들 집에 도착해 캐리어 만 남겨두고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손자 입맛에 따라 백화점 식당으로 향했다. 식성 좋은 22개월 손자의 소화력은 감탄 자체다. 자..

여주 말리기

8월 12일 토요일은 평소 수영을 가진 않지만, 며칠을 아들 집에 가야 하기에 이른 아침에 수영장으로 향했다. 그것도 이른 06시 50분에, 잠꾸러기인 내겐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주변에 당뇨로 약 먹는 지인들을 위해 올해도 여주를 말리려고 한다. 해서, 김해 장날인 오늘 더워지기 전에 장터에 여주 구매하러 가야 하기에 일찍 운동하고 장에 가기 위해 눈을 비벼가며 일찍 서둘러보았다. 수영장엔 부지런한 회원들이 벌써 바글바글~~~ 10바퀴만 돌고 빨리 나와야지 했지만, 물속에서 오랜만에 만난 회원들과 이러쿵저러쿵 수다 삼매경으로 08~09시까지 수영장 소독으로 9바퀴만 돌고 나와야 했다. 수영장을 빠져 김해장터에서 여주를 구매해왔다. 장터도 더위로 상인들이 많지 않았다. 장터를 한 바퀴를 돌아 여주파는 ..

피카추

8월 8일 수영장, 우리 실버반 단체 수모를 맞추기로 했다. 한번 맞추면 2~3년을 쓰기에 이번도 수영 강사의 도움으로 몇 개의 수모 중 회원들의 의견에 따라 선택한 단체 수모를 마쳤다. 물론 우리들의 약간의 의견을 보충해서~~~~ 수영을 마치고 탈의실을 벗어나자, 수영하며 장애인 활동 도우미를 함께 하던 주영순 아우님이 반갑게 맞이하며 나의 손자를 물었다. 순간 궁금했다. 무슨 일로??? 그녀는 손으로 직접 짠 인형 피카추를 우리 손자에게 주려고 뜬다고 했다. 그녀의 손녀에게 선물했더니 잘 가지고 놀아 나의 손자에게도 주고 싶다고 했다. ‘형님 손자가 좋아할지 모르것지만, 없는 솜씨로 떠 봤슈. 형님~ 어뗘?’ 노란색 손뜨개질의 인형은 너무도 귀여웠다. 이렇게 고마울 때가 있나….♡♡♡ 그렇게 염치없이..

도시락 직접 배달하는 심우영 관장

7월 31일 김해노인종합복지관(관장 심우영)엔 평소와 다름없이 식당 배식이 시작되었다. 부지런한 개인 봉사자 몇몇이 조리사와 함께 일손을 도와 바쁘게 움직였다. 이곳은 매달 말일(31일)은 봉사단체는 휴일인 셈이다. 뜻이 있는 개인 봉사자들은 조리사의 지시에 따라 지지고 볶고, 음식을 모양도 내고 정성을 다해 맛깔스러운 음식을 만들어 낸다. 전체의 음식은 조리사의 손끝에서 우러나오는 전갈한 음식 맛을 보며 이곳 김해노인복지관 식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특별한 맛집이라 부르기도 한다. 완성된 음식은 먼저 재가 어르신께 직접 배달되는 도시락 23개가 동상동과 회현동 일원에 매일 1일 차량봉사자들에 의해 전달된다. 도시락 배달 나가면 음식을 만들었던 각종 도구를 정리고 봉사자들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곧이어 ..

여름 더위, 매미 소리

7월 29일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을 개인적으로 싫어한다. 해서 땀으로 괴로워하는 찐한 여름을 보내게 된다. 줄줄 흐르는 여름을 진정시키기 위해 남편과 즐겨 먹는 옻닭으로 삼복더위를 식혀도 본다. 삼계탕마저 땀을 흘려가며 먹게 된다. 땀 땀 땀~ 정말 싫다. 땀이 싫다. 여름에만 흐르니 여름이 싫은 게 아니고 땀이 싫을 뿐이다. 그게 그거겠지만...... 그런가 하면 여름 매미들은 더운 여름을 즐기느라 맴맴 울어댄다. 에어컨 아래서 매미 소리에 잠을 청해본다. 매미합창단의 악성(惡聲)으로 잠이 올 리가 없다. 긴 여름~ 매미 소리가 사라져야 여름도 물러나겠지, 그럼 더위를 즐겨야 하나.............. 더위를 맞서며 즐기기 위해 매미를 찾아 나무 아래를 찾았다. 나뭇가지가 심하게 흔들리는 속에서도..

추억 속으로

7월 23일 일요일 오후, 남편과 대형 마트를 찾았다. 남편과 장을 보기 위해 마트를 누빌 때쯤 누군가 ‘형님 아입니까?’ 난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 누구지? 복지관? 헌혈? 걷기? 수영……?, ‘형님~ 나희 아입니까, 기억 안 나예~’ 하며 마스크를 벗겨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었다. ‘어머 미경아~ 홍미경, 미안 복지관 회원인가 생각했어, 왜 이렇게 변했어.’ 김나희 엄마 홍미경, 어찌 그녀를 잊을까? 살은 나도 쪘지만, 그녀 역시 살이 많이 쪄서 알아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첫눈에 알아보지 못해 얼마나 서운했을까............... 정말 미안했다. 그녀는 아들 동창 엄마로 아들 고교 시절 난 학부모회장이었고 그녀는 학부모 총무로 나와 함께 어머니 회를 이끌었던 사람이었다. 아이들이 졸업한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