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1437

복지관 11/ 1

11월 1일 오늘의 메뉴는 혼합 잡곡밥, 어묵탕, 돼지고기 피망 볶음, 다시마채 볶음, 새송이 초무침, 배추김치 오늘 식사 인원은 300여 명으로 봉사원 15명은 있어야 했다. 그런데 봉사원은 8명, 물론 사회 봉사활동 나 온 3~4명은 있다 해도 턱없이 부족한 인원이다. 밥, 국, 반찬 담는 일은 이곳에서 사치에 들어간다. 난 자신 있는 설거지를 자초했다. 3명 몫을 할 수 있기에 하겠다 했고 무리 없이 해냈다. 영양사도 교육받으러 가고 없기에 모두가 하나같이 움직이며 제 몫들을 다 해주었다. 위생모와 가운을 벗자 땀범벅에 물을 뒤집어쓴 듯 옷소매도 축축해져 있었지만, 그런 상태로 우린 복지관 카페에서 따듯한 커피를 마시며 ‘잘했어,’ 서로 격려하며 복지관을 빠져나왔다. 봉사활동이라지만 주부들이기에 가..

복지관 10/25

10월 25일 몸은 천근만근~ 피곤했지만, 복지관에 봉사원 부족으로 참석한다고 했기에 나와의 신뢰이기도 하고 펑크를 내면 안 되었다. 다행히 복지관에는 한 봉사단체에서 약속을 지켜주어 정인원이 참석 되었다. 오늘의 메뉴는 돼지국밥이었다.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내장 국밥의 사촌일 것이다. 국수 삶아 한 젓가락씩이라도 드실 수 있도록 조리사의 빠른 손놀림이 눈에 띄었다. 삶아 물기를 뺀 국수를 손가락에 휘리릭~ 휘어 감기는 국수는 동그랗게 쟁반에 옮겨졌다. 국수 감기에 나도 동참하며 배식에 도움을 주며 오늘은 설거지를 자청했다. 한쪽에서는 삶은 돼지고기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져 국대접에 담겼다. 돼지고기 몇 점에 국물 붓고 입맛에 따라 국수를 먹도록 따로 식판에 올린다. 손이 많이 가는 돼지국밥 메뉴는 봉..

춘천 가는 길

10월 22일 춘천 마라톤대회장에서 헌 캠을 진행하기 위해 이 아침 춘천으로 향했다. 다행히 남편의 초등동창 모임도 원주에서 1박 2일 하기에 함께 남편 차로 오르고 있다. 남편 차에 헌혈봉사원 주연이도 함께 간다. 한 시간 뒤 수성 톨게이트에서 남편 동창을 태우며 강원도로 향했다. 계절은 가을행 열차로 울긋불긋하게 달렸다. 다부터널 입구 접촉사고로 지연 곳곳에 사고로 수습 차량도 바빴다. 치악휴게소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다시 가을을 달렸다. 붉은색 옷의 가을행 차로를 달려 정확히 13시 춘천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 가는 길은 비좁은 터널을 들어서야 도착이 되는 곳이다. 춘천 숙소에는 회원들보다 일찍 도착해 썰렁했고 기온 차도 있었다. 남편은 우리를 내려주고 다시 원주 모임으로 향해 내일 다시 만나기로 ..

복지관 10/21

10월 21일 무거운 마음을 정리할 때는 몸을 피곤하게 한다. 피곤하면 잠을 잘 수 있고 깊은 생각을 안 하기 때문이다. 해서, 요즘 일이 없을 때는 복지관을 찾곤 한다. 다행히도 복지관에 봉사원이 필요할 때여서 담당자는 봉사원이 작게 오는 날 찾도록 일정표를 주기도 했다. 커피잔을 들고 ‘오늘도 힘내요.’ 하며 잔을 비웠다. 오늘도 주연이랑 함께하고 주연이는 설거지를 나를 국당번을 했다. 오늘도 주연이는 ‘보람 있는 일을 함께하게 해주어 감사해요.’ 했다. 퇴근 후, 마음이 무거운 걸 아는 듯 까만 밤하늘 반짝이들은 자취를 감추고 슬픔으로 가득해 보였다.

선지사 법공양

10월 20일 (문자로 받은 스님의 말씀을 옮겨봅니다) 선지사입니다 법공양 드려요 보살님들과 처사님들께 마음을 전합니다. 하루하루 살다보면 한번씩 나의 마음을 잔인하게 찢어버리는 일이 있지요... 숨도 못 쉬어질 정도의 아픔 또는 분노가 긴 시간동안 힘들게 합니다. 그럴때는 가만히 나 자신만을 바라봐 보세요 힘든 일입니다만 (자신 보기)를 노력해 보세요 그리 한다면 생각보다 나 자신은 힘든일에 대하여 마음을 담고 있지않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마음의 열쇠는 나 자신이 쥐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그저 편안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고담 원천합장

급식봉사 10/20

10월 20일 오늘은 지난 13일에 이어 두 번째 복지관을 찾은 헌혈봉사원 주연이와 함께했다. 복지관 봉사활동이 처음이었던 주연이는 복지관 활동이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음식이 완성되고 우리 둘은 설거지 조에 투입되었고 막간 휴식시간에 커피를 마시며 오늘 복지관을 찾은 봉사원들과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주연이는 순간순간을 행복해했다. 오늘의 메뉴는 찰 현미밥에 물 만둣국, 순살 닭갈비, 도라지 진미 채무임, 김무침, 배추김치 주연이와 나는 도라지 진미 무침에 마구마구 비벼 먹고 마지막 설거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세차까지 하며 오늘 기분 맑음으로 하루를 보냈다.

복지관 봉사활동 10/18

10월 18일 며칠 전 삼랑진 코스모스길을 다녀오며 기회가 되면 복지관 봉사활동에 가보고 싶다던 순득 형을 모시고 가기로 했다. 아파트 부녀회에서 들어오는 날이었다. 개인으로 들어온 내가 잘못 들어왔나 싶을 정도로 인원이 많았지만, 설거지에 자리 배치를 받고 순득 형과 급식 봉사활동을 마쳤다. 처음 들어온 순득 형은 그곳에서 농협 주부대학 기수들을 만나 낯설지 않게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처음 해보는 급식 활동이 조금은 힘에 겨운 듯했지만, 순득 형은 내게 ‘아우님 덕분에 보람 있는 즐겁게 지냈네, 다음에도 함께 하세.’ 했다. 그래요. 다음에 같이 가요 하며 형님을 안전하게 댁까지 모셔다드리고 헌혈을 하기 위해 헌혈센터를 찾았다.

친정 부모님 산소

10월 16일 손자 돌잔치를 치르고 내려오며 손자 자랑에 돌떡과 준비한 몇 가지 음식을 들고 친정 부모님 산소를 찾았다. 멧돼지가 다녀간 흔적이 살짝 남아있었다. 음식을 차려놓고 언제나 그랬듯이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엄마 강서방하고 딸내미 왔어, 춥지 않아? 울 손자가 벌써 돌이 되었네~ 돌떡 가져왔어. 드셔봐. 엄마 아버지가 잘 돌봐준 덕에 아들도 잘나가고 있고 손자도 잘 먹고 건강해, 고마워 엄마~ 그곳에서는 할 일 없지? 건강하지? 또 언제 올지 모르지만, 지금같이 아들 손자 돌봐줘 부탁해~ 엄마 다음에 다시 올게.’ 산소 주변은 밤나무들이 가득했다. 바람에 밤들이 우두둑 떨어지며 우리의 발목을 잡았다. 추석에 오지 못하고 손자 돌떡을 부모님께 가져왔을 뿐인데 부모님은 밤을 가져가도록 바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