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8일 새벽어둠을 가르며 남편의 도움으로 구포역에 도착했다. 남편은 내게 말했다. '큰일 치루기 전까지 내려오지 말고 편히 모셔' 친정 일에 베려 해주어 미안하고 고마웠다. 기차에 올라 잠부터 청했다. 잠은 구미에서 깨고 잡생각을 하며 대전을 지나자 머리는 맑아졌다. 천안을 지나자 눈발이 날렸다. 잠깐사이에 눈은 상당히 쌓여갔다. 군포 쥔장 없는 빈집, 오빠 집에 도착했다. 상당히 낯설었다. 병원에 가져 갈 물건들을 챙기고 먹기를 바라는 희망을 갖고 나박김치국물도 챙겼다. 파김치도 그냥 쥔장을 기다리며 익어가고 있었다. 거리는 잠간사이에 온통 흰 세상이었다. 까다로운 절차를 밟고 오빠가 있는 병실로 들어섰다. '오빠 나 왔어' 하곤 이곳저곳을 살펴보며 준비해간 물건들을 이리저리 정리했다. 오빠는 '..